전문가 일각, “디플레이션 현상 우려해야...”

2월 소비자물가지수는 전월比 변동 없고, 전년동월比 0.5%↑
외환위기 직후 경제상황 제외하고는 사상 최저치 기록
국제 유가 하락의 영향이 커…담배값 인상분 제외하면 사실상 마이너스
기재부, “일부 품목의 가격 하락현상으로, 디플레이션 우려로 보긴 어려워”
전문가들, “기대인플레이션 최저치에, 디플레이션 빠질 수도 있어…”

 
▲ 소비자 물가지수 등락률 추이(출처=통계청 보도자료)
 
담배값 상승도 막지 못한 저물가 행진
 
(한국정책신문 = 김인영 기자) 3()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 2월의 소비자 물가가 전년동월 대비 0.5% 상승하는데 그쳐 19977(0.3%) 이후 16년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로써 소비자물가 상승률(전년동월 대비)은 작년 121%대에서 0%대로 진입 이후, 3개월째 0%대를 이어갔다.(‘1412-0.8%, ’1501-0.8%, ‘1502-0.5%)
 
이와 같은 저물가 행진 현상은 2012년 발생한 국제 원유 및 농산물 원자재 가격 하락으로 물가상승률이 1%대 이하로 진입한 이후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작년 말부터 이어지는 소비자 물가 낮은 상승률의 원인 역시  국제 유가 하락에 있다. 휘발유는 전년동월 대비 23.5% 하락하였으며, 경유 24.7%, LPG(자동차용 27.7%, 취사용 18.2%), 등유 27.6%로 모두 하락했다.
 
지출목적별 동향에서, 전년 동월대비 주류 및 담배가 49.6%로 크게 상승하였으나, 이는 주류보다 담배가격이 전년동월 대비 83.7% 상승한 것에 기인한다. 결국, 2월 소비자 물가에서 담뱃값 상승의 기여도를 제외한다면, 오히려 물가는 하락한 것으로 볼 수 있다.
 
물가가 낮으면 좋은 것 아닌가?
 
일시적 현상이 아닌 장기적 현상으로 지속된다면 해당 국가는 디플레이션(경기 침체 속 장기적 물가하락)’ 현상을 맞게 된다.
 
디플레이션에 봉착하면 기업들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여 투자를 축소하고, 가계는 더욱 소비를 줄이게 된다. 다시 말해, 물가의 하락으로 기업들은 임금을 동결하거나 삭감하고 이로 인해 가계는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 이 과정에서 정리해고 등을 통한 실업(失業) 증가를 초래하여 국가가 불황에 빠지게 된다.
 
뿐만 아니라, 가계는 경제적 위축으로 당장 필요한 생활필수품 이외의 소비를 줄이게 되어, 건설자동차조선철강화학 등 국내 대표적인 산업들이 큰 타격을 입는다. 이러한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불황은 장기화되고 고착화된다.
 
결국 디플레이션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의 매우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대응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 천문학적인 비용과 국민들의 고통 감내가 수반되는 만큼, 무엇보다 사전 예방이 중요하고 체계적 대책마련이 필수라 할 수 있다. 오죽하면 관련 전문가들은 디플레이션을 맞느니, 인플레이션(화폐가치 하락으로 인한 장기적 물가상승)으로 가서 해결하는 게 낫다.’라는 말을 할 정도다.
 
지난 1, 최경환 경제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사회 일각에서 일고 있는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에 대해, ‘최근 물가 상승률이 낮은 이유는 국제 유가 하락 등 일시적 요인에 따른 것이지 물가가 하락하는 상황은 아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러나 관련 전문가 중 일각에서는 내수 부진이 장기화되고 있는 시점에서 물가 상승률마저 0%대나 마이너스(-)대를 지속적으로 유지한다면 디플레이션을 경계하고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경고했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한백리서치의 김남수 대표는 요즘 각종 리서치를 살펴보면,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예상치가 낮게 나타났다.”, “기대인플레이션 상승을 위해서라도 통화정책 대응과 같은 정부의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2015년 2월 소비자물가 동향 주요내용)
① 개요
- 2월 소비자물가지수 : 109.35. 전월대비 보합세, 전년동월 대비 0.5%↑
- 농산물 및 석유류제외지수 : 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2.3%↑
- 식료품 및 에너지제외지수 : 전월대비 0.2%↑, 전년동월 대비 2.3%↑
- 생활물가지수 : 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0.7%↓
- 신선식품지수 : 전월대비 3.2%↑, 전년동월 대비 1.1%↓
② 기타 부문별 주요동향
※ 지출목적별 동향 : [상승 부문] 전년동월 대비 주류・담배(49.6%), 식료품・비주류음료(1.6%), 음식・숙박(1.6%), 교육(1.7%), 의류・신발(1.8%) [하락 부문] 교통(-11.1%), 통신(-0.1%)
※ 품목성질별 동향 : [농축수산물] 전월대비 1.5%↑, 전년 동월대비 1.1%↑ [전기・수도・가스] 전월대비 0.1%↑, 전년동월 대비 2.5%↓ [집세] 전년대비 0.2%↑, 전년동월 대비 2.3%↑
※ 지역별 동향 : [서울] 전년동월 대비 1.1%↑(최고치), [충남] 전년동월 대비 0.5%↓(최저치)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