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준 강남권에 대기 수요 충분"···8개월간 10억원 이상 부담해야

'과천 푸르지오 써밋' 조감도 <대우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첫 번째로 후분양을 진행하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 아파트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의 분양 결과에 따라 앞으로 후분양의 확산 여부가 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경기도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단지를 재건축해 짓는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견본주택을 오는 26일 오픈하고 분양에 나선다. 총 1571가구 중 506가구(전용면적 59~151㎡)가 일반에 분양되며, 입주는 내년 4월 예정이다.

이 단지는 지난 2017년 상반기 선분양을 추진하면서 3.3㎡당 3313만원의 분양가를 책정했다. 그러나 이를 HUG(주택도시보증공사)가 비싸다며 퇴짜를 놓자 조합이 결국 후분양으로 전환했다. 조합은 후분양으로 선분양 분양가 대비 600만원 가량 높은 분양가로 분양에 나설 수 있게 된 셈이다.

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3998만원으로,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13억원 안팎이다. 이는 지난 5월 인근에 선분양한 과천주공6단지 재건축인 ‘과천 자이’의 분양가(3.3㎡당 평균 3253만원)보다 3.3㎡당 700만원 이상 높다. 단지 옆 ‘래미안에코펠리스’(2007년 입주)의 전용면적 84㎡ 시세가 12억5000만~13억원 선이어서 시세와 비슷한 수준이다.

분양업계 관계자들은 '과천 푸르지오 써밋'이 '준 강남권'으로 불리는 과천 내에서도 좋은 입지에 자리 잡아 대기 수요가 충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단지는 지하철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이 도보권에 위치한 더블역세권 단지다. 정부과천청사역엔 GTX-C노선이 예정돼 있다. 개통 시 양재역까지 약 3분, 삼성역까지 약 7분이면 이동할 수 있다.

문제는 일반분양 물량의 분양가가 모두 9억원을 넘어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없다는 점이다. 통상 선분양은 입주까지 약 3년의 시간이 있어, 이 기간 중도금과 잔금을 여유롭게 납부할 수 있다. 하지만 이미 공사가 진행 중인 '과천 푸르지오 써밋'은 내년 4월 입주 예정이어서 집값 납부 기간이 약 8개월에 불과하다. 이 기간 10억원이 넘는 현금을 모두 마련해야 한다는 것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인근 한 부동산관계자는 “과천에는 연말 더 싼 분양단지들이 시장에 나오는 만큼 이곳(과천 푸르지오 써밋)의 대기 수요자들은 상당히 신중할 것”이라며 “결국 시장 분위기에 따라 분양 성적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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