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생산설비에 3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히면서 반등하는 듯 싶었던 LG디스플레이(대표 한상범) 주가가 올해 2분기 어닝쇼크 수준의 실적 여파로 다시 주저 앉았다. 증권가에선 하반기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과 함께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하고 나섰다.  

24일 오후 2시 50분 기준 LG디스플레이는 전 거래일보다 3.81%(650원) 떨어진 1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 23일 1만7400원까지 올랐던 것과 비교하면 대비되는 모습이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3일 경기 파주시 P10 공장 내 10.5세대 OLED 생산라인에 3조원을 추가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2015년 11월 1조8400억원, 2017년 7월 2조8000억원을 투자한 이후 2년 만의 대규모 투자다. 

해당 소식에 이날 장중 한 때 LG디스플레이 주가는 전일 대비 3.26% 오른 1만7400원에서 거래되며 강세를 보이기도 했다. 그러나 이날 장 마감 이후 2분기 실적이 발표되면서 반등하던 LG디스플레이 주가는 하루 만에 약세로 돌아섰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2분기 영업손실 3687억원, 매출 5조3534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 1분기 영업손실 1320억원, 매출 5조8788억원보다 악화된 수치며, 증권가 2분기 실적예상치인 영업손실 2846억원, 매출 5조9355억원보다도 악화된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에만 5000억원이 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가운데, 더 큰 문제는 하반기 실적 전망이 밝지 않다는 점이다.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의 하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하나금융투자는 LG디스플레이 목표주가를 기존 2만8000원에서 2만3000원으로 17.9% 하향 조정했다. KB증권(12.5%), 신한금융투자(8.7%), 한국투자증권(7.4%), 유진투자증권(6.7%) 등도 LG디스플레이의 목표주가를 낮춰 잡았다.

김현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분기 평균 TV 패널 가격이 작년 동기 대비 6% 하락했고, 출하 면적은 전분기 대비 1% 증가에 그쳤다”며 “모바일 OLED의 경우 하반기 본격적인 가동을 앞두고 개발 및 재고 관련 손실이 반영되며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LCD(액정표시장치) TV 부문의 경우 3분기 중 삼성디스플레이의 LCD 라인 감산에 따른 패널 가격 반등이 이뤄져도 현 수준 수익성 하에서 흑자 전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소현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로 지난 6월부터 LCD TV 패널 판매가 급감하고 있으며, 오는 8월부터 시작되는 성수기 수요에도 불구하고 LCD TV 가격하락세가 지속될 전망”이라며 “하반기 영업적자가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유종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올해 2분기 매출액은 추정치를 하회했다”며 “3분기에도 LCD TV 패널 가격 하락과 광저우 OLED 신규라인 가동 등으로 의미있는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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