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김태오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최근 자사주 매입을 통해 주가 띄우기에 나섰지만 회복되기는커녕 오히려 뒷걸음질 치고 있는 양상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6일 DGB금융지주 보통주 5000주를 주당 7784원에 장내 매수했다. 이에 김 회장의 보유 주식수는 총 1만주로 늘었다. 앞서 김 회장은 지난 3월 8일에도 자사주 5000주를 주당 8380원에 사들인 바 있다. 

통상적으로 최고경영자(CEO)들의 자사주 매입은 책임경영 의지와 실적에 대한 자신감을 보여주기 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노력에도 불구하고 주가는 좀처럼 반등하지 못하고 있는 모습이다. 

이날 DGB금융지주는 전 거래일보다 0.51% 내린 7740원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17일 김 회장의 자사주 매입 공시 다음 날인 18일, DGB금융지주 주가는 상장 이후 최저가 수준인 7720원까지 떨어지기도 했다. 이는 김 회장 취임 직전인 지난해 5월 초 1만2000원대였던 주가와 비교하면 무려 36%나 빠진 수치다.

이같은 주가 흐름은 김 회장의 대구은행장 겸직을 놓고 불거진 지배구조 논란과 최대주주였던 삼성생명의 대규모 지분 매각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인규 전 DGB금융지주 회장 겸 대구은행장이 지난해 3월 비자금 조성 의혹 등으로 사퇴한 후 공석이 된 대구은행장 자리에 김 회장의 겸직이 결정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DGB금융그룹은 박 전 회장이 회장과 행장을 겸임하면서 지배구조 리스크가 부각된 만큼, 지배구조 개선과 투명성 강화를 위해 회장과 행장을 분리해야 한다는 원칙을 결정한 바 있기 때문이다.

DGB금융지주 최대주주였던 삼성생명이 최근 보유 주식의 절반 가량을 처분한 것도 주가에 영향을 줬다. 

삼성생명은 보유한 DGB금융지주 지분율이 7.25%(972만4678주)에서 지난 3일 기준 3.35%(566만2675주)로 감소했다고 지난 9일 공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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