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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딜라이브 M&A 포기 압박 받나…'스카이라이프 매각' 요구설딜라이브, 대출금 만기 연장 가능성↑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KT와 딜라이브 인수합병이 무산될 분위기가 짙어지고 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이하 과기방통위)의 합산규제 재도입 지속 논의가 사실상 KT의 딜라이브 인수합병 포기를 암묵적으로 나타내고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한 달 뒤 유료방송 합산규제가 재도입될지 아니면 역사속으로 사라질지 유료방송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난 12일 국회 과기방통위 산하 정보통신기술법안심사소위원회(2소위)가 합산규제 재도입 법안과 관련 ‘지속 논의’ 결정을 내리고 최종 결론을 한 달 뒤에 내리기로 했다. 

이날 다수 의원들이 합산규제 재도입이 필요하지 않다는 방향으로 의견을 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KT는 시간을 끄는 국회가 실제 규제 도입보다 KT의 딜라이브 인수 불허를 원한다는 의미로 해석하고 있다. 따라서 KT는 사실상 딜라이브 합병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리고 있다.

업계에서는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하지 않으면 국회가 정부를 압박해 KT 위성방송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 지분을 매각하라는 불리한 인가조건을 달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 보고 있다. 이렇게 되면 KT가 딜라이브를 인수해야 할 가치가 없어지게 된다.

KT 및 유료방송업계는 방송법과 인터넷멀티미디어법(IPTV법)에 따라 전체 가입자의 3분의1(33.3%)을 초과할 수 없다는 점유율 규제를 받고 있다. 실질적으로 유료방송업계에서 계열사 점유율까지 합산해 적용받은 곳은 KT와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 정도다.

한편 17일 업계에 따르면 딜라이브 디지털 OTT 방송(대표 전용주)의 채권을 보유한 KEB하나은행과 신한은행 등 주요 채권단이 대출금 만기 연장에 동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기 연장에 대한 구체적인 조건 및 기간 등 세부 내용은 확정되지 않았으나 대주단을 중심으로 연장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돼 딜라이브의 기사회생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다음 달 중 채권단이 만기 연장 합의를 최종 확정할 경우 일단 채무불이행이라는 위기는 넘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딜라이브는 국회의 합산규제 재도입 논의로 KT와의 인수합병이 더 이상 추진되지 못하는 가운데 대출금 만기 도래로 채무불이행 위기에 몰리며 긴장감이 고조됐다. 딜라이브는 채권단 측에 최소 1년 이상의 대출금 만기 연장이 필요하다는 요청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딜라이브의 대주주인 한국유선방송투자(KCI)는 2007년 딜라이브 인수 과정에서 2조2000억원 규모의 인수 자금을 빌렸고, 채권단은 2016년 이 중 8000억원을 출자 전환했다. 지난 5년간 딜라이브는 영업이익이 계속 줄어들어 KCI는 현재 남은 금액을 상환할 능력이 없는 상태다.

현재 유료방송 업계는 무엇보다도 ‘시장점유율 규제’가 완전히 폐지돼야 한다고 본다. 딜라이브도 지난 2월 8일 유료방송 합산규제 재도입에 반대한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딜라이브는 "합산규제를 단순하게 특정 기업의 독점으로 볼 게 아니라 소비자의 선택권과 편의성 제고 측면에서 바라봐야 하며, 사실상 미디어 장벽이 사라진 상황에서 점유율 제한은 필요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갈수록 위축되고 있는 SO(종합유선방송국)들은 인수합병을 통해 경쟁력을 키워야 하는 시점에서 합산규제 재도입은 인수합병 활력을 떨어뜨릴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합산규제가 지속돼도 만약 KT가 딜라이브 인수를 포기한다면 합산규제 제도 안에서 국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18년 하반기 기준 유료방송 가입자 점유율 통계에 따르면 KT는 총 가입자 686만1288명으로 21.12%의 점유율을 기록해 1위 자리를 지켰고, 계열사 KT스카이라이프의 가입자 323만4312명을 합산해 총 1009만5600명으로 전체 유료방송 시장 점유율의 31.07%를 차지했다.

SK브로드밴드가 465만2797명으로 점유율 14.32%를 기록해 시장 점유율 2위로서 케이블TV업계 2위 티브로드(9.60%) 인수가 완료되면 합산 점유율은 23.92%로 경쟁이 가시화된다.

4위인 LG유플러스(11.93%)는 케이블TV업계 1위 CJ헬로(12.61%)에 대한 기업결합심사를 받고 있는 중이다. 양사의 합산 가입자 점유율은 24.54%로 돼 SK브로드밴드를 제치고 KT와 겨룰 수 있게 된다.

전용주 딜라이브 대표는 “합산규제가 사라지면 (유료방송 시장) 인수합병이 보다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현재 KT 외에 인수합병에 대해 논의하고 있는 사업자는 없지만, 여러 가능성을 열어 두고 있다”고 말했다.

길연경 기자  besound24@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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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딜라이브#인수합병#유료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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