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대림산업 등 4개사 2분기 매출 감소···현대건설만 매출·영업이익 증가

<뉴스1>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주요 건설사들의 2분기 실적이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17일 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물산(건설부문), 현대건설, 대림산업, 대우건설, GS건설 등 5대 건설사의 2분기 추정 총매출은 14조7846억원이다. 지난해 동기 매출(16조8699억원)보다 2조원 이상이 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을 제외한 4개 건설사 모두 2분기 매출이 감소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물산의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0.35%, 44.85% 줄어들 것으로 보이며, 대림산업은 각각 17.72%, 7.1%, 대우건설은 각각 26.04%, 21.46% 감소할 전망이다. GS건설은 지난해 동기 보다 -21.2% 하락한 2조8212억원, 대우건설은 -26.7% 줄어든 2조1738억원으로 추정된다. 

현대건설은 5대 건설사 중 유일하게 매출이 증가해 170억 오른 4조2570억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은 0.40%, 영업이익은 10.00% 오른 수치다. 

영업이익은 현대건설과 GS건설이 증가할 전망이다. 에프앤가이드는 양사가 각각 130억, 80억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했다. 반면 삼성물산, 대림산업, 대우건설은 매출과 함께 영업이익도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이 중 삼성물산은 지난해 2분기 영업이익인 2430억원에서 1000억원 이상이 감소한 134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대림산업과 대우건설은 각각 160억, 350억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증권업계에서는 5대 건설사들의 전체 실적이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는 수준으로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김기룡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에 부합할 것"이라며 "지난해 실적 개선 요인이었던 해외에서의 일회성 이익과 국내 주택 준공 정산 이익 가능성을 배제한다면 시장 예상치를 크게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가능성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향후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시장 규제와 해외 수주 부진이 이어져 실적 개선을 바라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백재승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9월 발표된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인해 부동산 투자 심리가 위축 됐으며 대부분의 주택 경기 지표가 둔화세를 시현 중”이라며 “해외 수주시장은, 유가 불확실성이 지속되며 단기 부침이 지속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이 현실화하면서 업계 전반에 불안감이 확대되는 분위기다. 민간택지에서도 분양가상한제를 실시하면 주택 공급이 크게 줄어 수익원이 감소할 수 있다는 우려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가 상한제를 시행하면 기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통제 때보다 분양가가 더 낮아질 가능성이 높다"며 “이에 재건축·재개발 사업이 무산되는 사례가 속출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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