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한 대표 또 '구속 기로'···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소환 가능성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동안 잠잠한 듯 보였던 삼성바이오로직스(대표 김태한) 분식회계 관련 수사의 긴장감이 다시 고조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17일 오전 10시 50분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전 거래일보다 2.54%(7500원) 떨어진 28만8000원에 거래 중이다.
전날인 지난 16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은 김태한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또 회사 회계처리를 주도한 삼성바이오로직스 최고재무책임자(CFO)인 김모 전무와 재경팀장인 심모 상무에 대해서도 같은 혐의로 영장을 청구했다.
앞서 지난 5월 검찰은 증거인멸을 지시한 혐의로 김 대표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 관련 수사가 시작된 이후 증거인멸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적은 있지만 수사의 핵심인 분식회계와 관련해 영장이 청구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는 점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가 검찰 수사를 통해 상당 부분 입증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검찰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사건 배경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승계작업이 연관돼 있는지를 집중적으로 들여다보고 있다. 지난 2015년 5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로 제일모직 가치가 부풀려졌고, 그 결과 제일모직 최대주주인 이 부회장이 그룹 경영권을 안정적으로 획득하게 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부회장의 검찰 소환 시기도 곧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해당 소식에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주가도 약세다. 같은 시각 삼성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1.60%(750원) 떨어진 4만61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삼성물산도 소폭(0.74%) 하락 중이다.
한편,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당시 부당한 합병 비율로 이 부회장이 최대 4조1000억원의 부당이득을 챙겼다는 분석이 나왔다.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는 지난 15일 ‘이재용 부당승계와 삼바 회계사기 사건에 관한 종합보고서’ 발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런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참여연대는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삼성 요구에 맞춰 안진(회계법인)이 1대0.35의 합병비율을 정당화하기 위해 제일모직 가치는 부풀리고 삼성물산 가치는 낮추는 가치평가 보고서를 작성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는 이 부회장의 부당 승계작업 일환이며 정상적인 부의 상속이 아니다”라며 “상속세 부담을 회피하기 위해 불법적으로 지배권을 이전하려고 한 사기행각”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