ㅔ 서울 종로구 KT플라자 광화문점에서 한 고객이 스마트폰을 이용하고 있다. <뉴스 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한국이 5G 서비스와 인터넷 품질에서 세계적으로 상위권에 드는 평가를 받은 데이어 초기 5G 시장을 한국이 주도할 것이라는 ‘장밋빛 전망’도 잇따르고 있지만 정작 국내 이용자들은 이름에 걸맞는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다. 

지난 14일 우클라(Ookla)가 운영하는 해외 인터넷 속도 측정 사이트 ‘스피드테스트’에서는 올해 5월 기준으로 한국의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가 76.74Mbps를 기록했다고 보고했다. 조사 대상 140개 국가 가운데 1위로 가장 빨랐다. 

모바일 인터넷 평균 속도에서 그간 세계 1위를 했던 노르웨이는 67.93Mbps를 기록해 2위로 밀려났으며, 140개 국가 평균 속도는 27.22Mbps로 한국의 평균 속도의 3분의 1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우클라는 한국이 5G 상용화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 한국 모바일 인터넷 속도는 올해 4월 3일 세계 최조로 5G 서비스를 개시한 이후 3월 6위에 머물렀던 54.89Mbps에서 4월 63.81Mbps로 16% 증가해 3위를 기록했다. 5월에는 20.2% 더 빠른 속도로 1위에 올랐다. 지난해 14위 였던 5월 대비 79.7% 빨라졌다.

또한 한국은 무선 인터넷(WiFi)을 비롯한 고정형 광대역 인터넷 속도에서 세계 3위인 148.59Mbps를 기록했다. 1, 2위로는 싱가포르(199.39Mbps)와 홍콩(180.46Mbps)이 있다.

영국 무선 네트워크 품질 평가 기관인 ‘오픈 시그널’에 따르면 전세계적으로 현재 5G 상용화 서비스를 하는 나라는 8개로 집계됐다. 6개 국가가 미국과 유럽 국가들이고 나머지 두 나라가 아시아에 속한 한국과 아랍에미리트다. 

지난 4월부터 6월 말까지 8개 국가에서 일상생활에서 5G 사용자들이 사용하는 최고 다운로드 속도를 측정했을 때 가장 빠른 순위로 미국과 스위스가 1, 2위를 기록했다. 미국에서 사용자들의 체감 속도는 1815Mbps로 LTE(4G)보다 2.7배 정도 빨랐으며, 스위스는 1145Mbps로 LTE(4G)보다 약 2.6배 빠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3위로 5G 최고 다운로드 속도로 1071Mbps를 기록했으며, LTE(4G)의 최고 다운로드 속도인 619Mbps보다 450Mbps 정도 더 빠른 것으로 조사됐다. 5G 와 4G의 속도 차이가 크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국내 통신 3사는 세계 최초로 5G를 상용화시킨 이래 지난 11일 100일을 맞았다. 상용화된지 69일만인 지난 6월 10일에 100만 가입자를 돌파하고, 100일을 맞은 시점엔 5G 서비스 가입자가 140만명을 넘어선 것으로 파악됐다. 하루 평균 2만명씩 증가한 수치다. LTE 때는 100만 가입자를 모집하는데 81일이 소요됐기 때문에 5G 가입자 증가 속도가 LTE때 보다 더 빠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외관상 5G 속도와 가입자 수의 증가 등 호조로 보이지만, 정작 소비자들의 5G 체감 속도는 그렇지가 않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윤상직 의원실에 따르면 5G 상용화 80일인 지난 6월 21일 기준 전국 5G 기지국은 6만2641개로 5월 8일 기준 5만7284개보다 9.35%(5357개) 증가했다. 

기지국 수는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 아직 서울과 수도권 등 대도시에 설치되고 있는 실정이다. 거기다 실내 혹은 지하도 이제 막 구축을 시작하고 있는 상황이다.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는 국내 중소기업인 디비콤과 ‘5G RF 중계기’와 ‘초소형 중계기’를 개발, 상용망 연동을 완료하고 중소형 건물 등을 중심으로 설치를 시작한다고 14일 밝혔다.

이용자들은 5G 상용화 초기 단계라 어느 정도 불안정한 서비스를 예측은 했지만 5G 이용 중 LTE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다보니 5G폰으로 'LTE 우선 모드'로 쓰는 실정이다. 더하여 비싼 통신비와 콘텐츠 부족도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통신3사는 계속 되는 품질 논란에 당초 연말까지 인구대비 80% 수준의 커버리지를 구축하려던 계획을 수정해 93%까지 커버리지를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이통 3사는 올 하반기부터는 인빌딩 중계기 도입도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 상용화된 3.5GHz 대역보다 한층 더 빠르고 지연속도가 짧은 28GHz 대역을 활용하기 위한 장비 구축도 내년부터 본격화할 계획이다.

한편 글로벌 통신 기업 에릭슨에 따르면 본격적인 5G 시대의 도래는 2021년이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올해 말 전 세계 5G 가입자는 1100만명, 내년 7200만명으로 급증해 2021년에는 2억2000만명으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올 연말 전세계 1000만명 5G 가입자 중 한국 가입자가 300만~400만명으로 시장 점유율 30%~40%를 차지해 초기 5G 시장을 한국이 주도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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