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필선,민인식 교수 <한국의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 주목해야

부모의 교육과 소득수준이 자녀의 학교 진학과 노동시장 성과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논문이 발표됐다.

이번 연구 결과에 따라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은 자녀의 고등학교와 대학교 진학에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노동시장 성과에도 의미 있는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결과적으로 세대 간 소득이동성이 제약되고 사회계층이 세습화될 가능성이 크다고 밝혀졌다.

본 연구 결과에 따르면 부모 특성이 자녀의 교육수준과 임금에 의미 있게 반영되고 있기 때문에 ‘개천에서 용 나는’ 가능성이 갈수록 어려워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부모의 사회계층 차이가 자녀의 교육에 대한 투자와 성과에 차이를 가져오는 것이 이러한 메커니즘의 핵심 경로인 것으로 생각했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이 13일 오전 서울대학교 호암교수회관 컨벤션센터에서 9개 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한 ‘제10회 한국교육고용패널 학술대회’에서 최필선 건국대학교 교수와 민인식 경희대학교 교수는 <한국의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에 관한 연구>를 주제로 부모의 교육 및 소득 수준이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진학, 그리고 졸업 후 노동시장 성과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분석 발표했다.

논문을 보면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인 경우 자녀의 고1성적 1∼2등급 비율이 16.2%, 3∼4등급 비율이 49.3%지만, 부모의 교육수준이 고졸미만인 경우 1∼2등급 비율이 3.3%이고 3∼4등급 비율이 35.7% 수준으로 밝혀졌다.

가구소득 1분위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30.4%이지만, 소득 5분위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68.7% 수준이다. 부모의 교육수준이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이면 자녀의 월평균 임금이 179만원인데 비해 보호자 학력이 고졸 또는 고졸미만인 경우에는 145∼148만원으로 30만원 이상 차이가 나타났다. 그 결과, 부모의 교육수준과 소득수준은 자녀의 고등학교 및 대학교 진학뿐만 아니라 노동시장 성과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었다.

조사결과를 살펴보면 부모의 소득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일반고 진학비율이 급격히 높아졌다.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의 경우 일반고 진학비율이 90%에 근접하고, 바로 그 아래인 소득 4분위는 80%대 중반인데 비해, 소득 1분위~2분위에서는 일반고 진학비율이 50%~60%대로 낮은 수준이었다.

또한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고등학교 성적이 1~2등급일 확률이 높아졌다.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인 경우 자녀의 1~2등급 비율이 16.2%, 3~4등급 비율이 49.3%인 반면 부모의 교육수준이 고졸미만인 경우 1~2등급 비율이 3.3%이고 3~4등급 비율이 35.7% 수준이었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부모의 소득수준이 낮을수록 대학진학률이 급격히 낮아지는 것을 예상할 수 있으며, 대학진학보다는 실업고 진학을 통해 노동시장에 바로 진출하려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또한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의 교육성과를 높이기 위한 투자가 큰 것이 가장 중요한 요인일 수 있으며,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자녀가 상위권 대학에 진학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예상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더불어 가구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이 높아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소득 1분위 자녀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30.4%이지만 소득 5분위의 4년제 대학진학률은 68.7%였다. 연구팀은 “4년제 대학졸업자가 2/3년제 대학 졸업자 및 대학 미진학자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임금을 받는다면 부모의 소득수준이 자녀의 소득수준으로 세습될 가능성이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보호자의 교육수준이 높아질수록 상위권 대학에 진학 가능한 1~2 등급 비율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보호자가 대졸이상이면 자녀의 수능성적 1~2 등급 비율이 20.8%에 이르는 반면, 보호자의 교육수준이 고졸 미만인 경우에는 자녀의 수능성적 1~2등급 비율이 1%가 채 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가구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의 임금이 높다는 것을 확인됐다. 가구소득 4분위와 5분위에 속한 자녀의 임금은 확실히 소득 1~3분위 그룹보다 더 높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구소득 4~5분위 그룹은 평균 임금이 163만원인데 비해 1~3분위 그룹은 150여 만원으로 13만원 정도 차이가 났다. 부모의 교육수준이 높을수록 취업한 자녀의 월평균 임금이 높아지는 것을 확인했다. 부모의 교육수준이 전문대를 포함한 대졸이상이면 월 임금이 179만원인데 비해 보호자 학력이 고졸 또는 고졸미만인 경우에는 145~148만원으로 30만원 이상 차이가 났다. 부모의 교육수준에 따라 취업한 회사의 질(quality)에 차이가 있음을 예상할 수 있는 대목이다.

분석자료는 한국교육고용패널(KEEP)의 중3 코호트 2,000명을 대상으로 1차(2004)년도~10차(2013)년도 자료를 연결하여 한국사회의 세대 간 사회계층 이동성을 토대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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