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회장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도 다시 불거져

정재욱 KDB생명 사장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KDB산업은행(회장 이동걸)이 자회사 KDB생명보험의 매각 성공 시 사장에게 최대 30억원 규모의 인센티브를 지급하기로 결정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공공기관이 보유한 기업에서 이처럼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내건 것은 매우 이례적인 데다, 현재 정재욱 KDB생명 사장은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의 친분에 의한 낙하산 인사라는 지적이 있었던 만큼 논란은 쉽게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12일 KDB생명에 따르면, 최근 KDB생명은 이사회를 열고 매각에 성공할 경우 매각금액에 따라 사장에게 최저 5억원에서 최대 30억원까지 차등 지급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또 수석부사장에게는 사장 성과금의 최대 50%를 지급하기로 했다. 매각 성공 시 성과급은 사장 30억원, 수석부사장 15억원 등 최대 45억원에 달하게 된다. 

현재 KDB생명 사장은 한국금융연구원과 세종대학교 교수를 지낸 정재욱씨가 맡고 있다. 정 사장은 1999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금융연구원에 근무했는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과 재직 기간(2000~2003년)이 겹쳐 취임 때부터 ‘낙하산 인사’ 논란을 빚었다. 지난해 1월 정 사장이 내정될 당시, 경영상태 개선이 시급한 KDB생명에 보험회사 현장 경험이 없는 정 사장을 내정한 것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기도 했다. 

KDB생명 수석부사장 자리에는 백인균 현 산업은행 부행장이 내정된 상태다. 

이번 성과급 지급과 관련해 KDB생명 측은 “현재 사장과 수석부사장의 보수가 동종업계와 대비해 낮은 대신, 성공보수 도입으로 매각의 성공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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