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한미약품(대표 우종수, 권세창)이 얀센으로부터 비만·당뇨 치료제에 대한 권리를 반환받았다는 소식에 주가가 큰 폭으로 떨어지고 있다. 

4일 오전 11시 현재 한미약품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2.32%(9만2500원) 급락한 32만2000원에 거래 중이다.

한미약품은 전날인 지난 3일 미국 제약업체 얀센이 비만·당뇨 치료제(HM12525A)에 대한 권리를 반환했다고 공시했다. HM12525A는 지난 2015년 11월 임상 1상 단계에서 얀센에 9억1500만달러(약 1조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신약 후보물질이다. 다만, 이미 수령된 계약금 1억500만달러(약 1230억원)는 돌려주지 않아도 된다.

한미약품은 “최근 얀센이 진행해 완료된 2건의 비만환자 대상 임상 2상 시험에서 1차 평가지표인 체중 감소 목표치는 도달했으나 당뇨를 동반한 비만환자에서의 혈당 조절이 내부 기준에 미치지 못했다고 얀센 측이 알려왔다”고 밝혔다. 

이어 “얀센이 권리 반환을 통보했으나 이번 임상 2상 결과를 통해 비만약으로서의 효과는 충분히 입증됐다”며 “향후 내부 검토를 통해 빠른 시일 내 개발 방향을 확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주요 증권사들은 한미약품 목표주가를 줄줄이 하향 조정하고 나섰다.

진홍국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에 반환된 HM12525A의 가치 7220억원을 차감한 후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는 44만원”이라며 “주가 상승여력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투자의견을 매수에서 ‘중립’으로 하향한다”고 했다. 

진 연구원은 “한미약품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00억원에 가까운 연구개발(R&D) 비용을 집행할 전망인데, 2018년 영업현금흐름은 260억원에 불과하고 순차입금은 5000억원을 상회해 재무적 부담이 크다”며 “추가 기술수출과 같은 R&D 결실이 수반되지 않는다면 현재의 밸류에이션은 정당화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하나금융투자는 한미약품의 목표주가를 58만원에서 50만원으로, NH투자증권은 58만원에서 53만원으로 각각 낮춰 잡았다. 미래에셋대우도 한미약품에 대한 목표주가를 기존 68만원에서 61만5000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선민정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얀센의 기술반환으로 한미약품의 기업가치 하락은 불가피하다”며 “투자자들의 냉철한 판단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김태희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국내 바이오업체들의 임상3상 결과에 대한 우려가 높아진 시기에 발생했다는 점에서 투자자의 부담은 더욱 클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 제약·바이오 섹터의 연이은 악재로 투자심리가 악화됐다”며 “여기에 기술 이전 계약 해지 뉴스까지 더해지면서 한미약품의 단기 주가 충격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단기적인 주가 하락은 불가피하다는 게 증권가 중론이지만, 주가가 10% 이상 급락한다면 과매도 구간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구 연구원은 “주가가 10% 이상 급락하면 과매도 구간으로 판단한다”며 “하반기 롤론티스 미국 식품의약품안전국(FDA)허가 재신청과 HM15211(비만) 미국 1상 종료에 따른 기술수출 등 다수의 R&D 모멘텀이 기대돼 낙폭과대시 매수를 권고한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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