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뱅크, 412억 증자 납입 오는 7월로 연기

심성훈 케이뱅크 은행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인터넷전문은행 케이뱅크(은행장 심성훈)의 증자가 또 다시 미뤄졌다. KT의 지분 확대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 놓이면서 자본 확충에 난항을 겪는 모습이다.

케이뱅크는 지난 27일 이사회를 열고 당초 이날로 예정됐던 약 412억원 규모의 전환주 유상증자 주금 납입일을 오는 7월 12일로 변경했다고 밝혔다. 

케이뱅크 측은 “주주사들의 내부 절차가 예상보다 시간이 소요되면서 주금 납입일을 변경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납입일이 또 한번 연기될 가능성도 남아있다. 케이뱅크 이사회는 은행장 권한으로 납입일을 오는 7월 31일로 미룰 수 있게 해뒀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에도 납입일을 일주일 연기한 바 있다.

앞서 케이뱅크는 지난 5월 15일 이사회를 열고 823만5000주(약 412억원) 규모 전환주 발행을 결정했다. 

이는 올해 1월 KT가 대주주가 될 것을 전제로 계획했던 약 5900억원 규모의 10분의 1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황창규 KT 회장의 비리 의혹 등에 대한 검찰수사로 금융당국이 KT의 인터넷전문은행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중단하면서 케이뱅크의 유상증자도 사실상 무산된 것이다.  

이에 따라 케이뱅크는 KT 외에 기존 주주사나 새로운 주주의 자금 지원을 받아야 하는 상황이다. 

케이뱅크가 자본금 확충에 난항을 겪는 동안 경영에는 비상이 걸렸다. 

케이뱅크는 최근 ‘직장인K 마이너스통장’, ‘직장인K 신용대출’, ‘비상금 마이너스통장’ 등 대출상품의 신규 판매를 중단한 상태다. 또 지난 2017년 4분기부터 6분기 연속 적자를 내 누적손실만 1876억원에 달한다. 

적자 규모가 점점 불어나고 있는 만큼, 412억원의 자본 확충으로는 경영이 정상화되기 힘들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보다 근원적인 증자 기반 구축을 위해 신규 주주사 영입 등을 포함한 다양한 증자 방안을 기존 주주사들과 협의해 시행할 예정”이라며, “제1호 인터넷은행으로서 안정적인 운영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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