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의 미래' 책임질 김정주 만족스런 투자자 찾지 못해

김정주 NXC 대표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매각가가 최대 15조원으로 국내 최대 규모 인수합병이 유력했던 국내 최대 게임 업체 넥슨 매각이 6개월여 시간을 끌다 결국 무산됐다.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찾지못한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의 향후 방향을 어떻게 그릴지 주목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김 대표는 올해 1월부터 추진해 온 넥슨 매각과 관련 자신과 부인 유정현 NXC 감사, 개인 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98.64%의 매각을 보류하기로 했다. NXC는 일본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된 넥슨 지분 47.98%를 보유하고 있다. 

넥슨의 주당 가격은 25일 종가 기준 1564엔, 시가총액 1조3000억엔(약 14조36억원) 이상이다. 이에 김 대표의 NXC 지분은 7조원에 달한다. 당초 국내 최대 규모인 매각가 15조원에 이른 것은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했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됐었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공동 주간사인 UBS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본 입찰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 카카오, 넷마블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넥슨 매각 보류 결정을 내린 이유는 넥슨의 미래를 고려했을 때 만족할만한 투자자가 없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유력하다. 지난 1월 김 대표는 입장자료를 통해 "줄곧 회사의 성장을 위한 최선의 방안은 무엇인지 고민해 왔다"며 "넥슨을 세계에서 더욱 경쟁력 있는 회사로 만드는데 뒷받침이 되는 여러 방안을 놓고 숙고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넷마블과 카카오가 올 초부터 넥슨 인수를 공식화하고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었지만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334억원이며, 넷마블은 1조6159억원으로 재무적투자자 없이 단독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었다. 회사의 장기적 성장에 관점보다는 단기 투자차익이 목표인 사모펀드도 매각 대상으로 적합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시장의 온도차를 확인한 김 대표가 가까운 시일 내 넥슨의 재매각을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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