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트박스 김기봉 대표(왼쪽)과 서영직 사장. [제공=미트박스]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축산물 시장의 거래판도를 바꾸는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지난 2014년 식당이나 정육점 등 육류 소비자와 도축업자나 수입업자 등의 생산자를 직접 연결해 중간유통 마진을 줄여 공급자와 소비자가 함께 '윈-윈' 할 수 있는 플랫폼을 선보인 미트박스가 창립 5주년을 맞아 새로운 도약을 선언한 것이다.

미트박스(김기봉 대표, 서영직 사장)는 27일 서울 서대문구 신촌에 위치한 '스떼이끄300'에서 미디어데이를 열고 이 같이 밝혔다.

미트박스는 국내 육류 유통시장의 전통적인 비즈니스 모델인'생산자-중간업자-소비자' 단계를 '생산자-소비자'로 단순화한 육류 직거래 플래폼으로 가격 정보 불투명 등 B2B시장 참여자들의 핵심 문제점을 해결했다.

이를 통해 생산자는 적절한 가격을, 소비자는 중간 마진이 없는 최상의 상품을 받을 수 있어'윈-윈' 전략의 대표적인 혁신 플랫폼으로 평가받고 있다.

미트박스 B2B 서비스의 핵심은 정보통신기술(ICT)을 전통 비즈니스에 접목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만든 것이다.

벤처캐피탈은 미트박스의 직거래 플랫폼의 성공 가능성에 주목해 지난 2016년 3월 글로벌 업체인 소프트뱅크벤처스가 30억원을 투자한 데 이어 2017년에는 배달의민족과 토스(Toss) 투자 등으로 유명한 실리콘밸리의 알토스, 국내 유명 투자회사인 스톤브릿지캐피탈 등이 소프트뱅크벤처스와 80억원을 추가로 투입했다.

또 2018년에는 기존 투자자인 소프트뱅크벤처스, 알토스벤처스, 스톤브릿지벤처스와 신규 투자자인 KT인베스트먼트, IMM인베스트먼트, NH농협캐피탈, 디티앤인베스트먼트, 고릴라PE가 참여해 총 150억원을 투자했다.

미트박스 관계자는 "미트박스의 B2B 플랫폼을 이용하면 소비자 입장에서 한 달에 직원 한 명 월급 수준의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며 "경제적으로 여유가 생기니 서비스 질도 달라졌다"고 전했다.

언제 폐업할 지 모르는 불안감에서 벗어나 장기적 사업 계획을 구상할 수 있고, 더 좋은 메뉴나 재료 개발에도 집중할 수 있어 경쟁력을 갖춘다는 셈이다.

소비자의 반응은 폭발적이었다. 서비스를 시작한 2014년 4000만원에 불과했던 거래액이 2015년 60억원으로 급성장했고, 2018년에는 1450억원으로 뛰어올랐다.

미트박스와 거래하는 식당도 2016년 9월 기준으로 51곳에 불과했으나 2018년 1월에는 자영업 식당 1만7242곳으로 늘었다. 여기에는 프랜차이즈를 제외한 것이다.

현재 식당과 개인 고객을 포함한 회원 수는 약 3만명으로 월평균 10%식 증가하는 추세이며, 올해 거랙액은 7900억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손익분기점을 넘을 것으로 기대된다.

27일 공개한 '미트박스' 자판기.

[한국정책신문=조은아 기자]

이에 미트박스는 올해 프랜차이즈 시장 공략을 핵심 전략으로 세우고 공격적인 마케팅에 들어갈 계획이다.

현재 B2B 육류시장의 절반 이상을 프랜차이즈가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관계자는 "우리나라 음식점 60만 곳 중 40만 곳이 프랜차이즈이며 브랜드도 500여 개에 달한다"며 "이 업체들로 시장을 확대해 나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또 개인 소비자 확대에도 나선다. 고기 소비가 많은 개인 고객도 미트박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일반인은 1피스 단위로 주문이 가능하도록 했다. 양만 달라졌을 뿐 제공하는 상품의 형태나 질은 기존과 동일하게 유지된다.

업계에서는 미트박스의 성공 요인으로 '가격 경쟁 시스템' 도입과 협업을 통한 물류비용 최적화 등을 꼽고 있다.

'가격 경쟁 시스템'은 주식거래 시장을 방불케 하는 실시간 시스템으로 가격 정보 투명성과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다.

또 물류시스템은 전문 물류회사인 오두기OLS와의 협업으로 비용을 최소화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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