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록체인 생태계 구축 중점…운영조직 '거버넌스 카운슬'도 공개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카카오의 블록체인 기술 계열사 그라운드X(대표 한재선)가 퍼블릭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Klaytn)’의 메인넷을 정식 런칭하고, 플랫폼을 함께 운영할 ‘거버넌스 카운슬(Governance Council)’을 27일 공개했다. 거버넌스 카운슬에는 LG전자, 넷마블, 셀트리온 등 IT·통신·콘텐츠·게임·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2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이 대거 참여해 눈길을 끌고 있다.

그라운드X는 개발자, 서비스 기업들이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클레이튼 메인넷을 오픈했다. 이를 위해 지난 3개월간 테스트넷을 운영하며 파트너들에게 다양한 피드백을 받아 플랫폼 완성도를 높였고, 일반 웹서비스를 사용하는 것과 유사한 속도를 체감할 수 있도록 1초의 블록 생성 및 확정 시간을 통해 빠른 응답성을 확보했다. 

또한 보안업체 4개사와 함께 고강도 보안테스트를 진행해 플랫폼의 안정성을 검증했으며, 개발자, 이용자 대상으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해 사용성을 개선했다. 

그라운드X는 단순히 플랫폼만 개발하는 것이 아니라 이용자들이 클레이튼 기반의 다양한 블록체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는 생태계를 만드는 것에 무게 중심을 두고 사업을 진행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위해 검증된 34개의 서비스 파트너를 확보했으며 △음식 리뷰를 쓰면 토큰을 받고, 토큰으로 레스토랑 결제가 가능한 ‘힌트체인’ △동영상을 업로드하거나 미션을 수행하면 토큰으로 보상받는 ‘앙튜브(Antube.TV)’ △이미지 콘텐츠를 공유하는 이미지 중심 SNS ‘피블’ 등 9여개의 서비스가 7월초까지 1차로 공개된다. 

그라운드X는 또한 새로운 파트너들과 기존 파트너들의 서비스 운영을 독려하기 위해 동기부여 시스템인 ‘PoC(Proof of Contribution)’와 ‘KIR(Klaytn Improvement Reserve)’를 추가했다. PoC는 클레이튼 플랫폼에서 서비스를 운영하며 유의미한 성과를 낼 경우 클레이(KLAY) 토큰을 지원하고, KIR은 클레이튼이 기술적·사업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기여할 때 지원하는 시스템이다.

그라운드X는 클레이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클레이 비앱(BApp, Blockchain App) 파트너’도 새롭게 선보였다. 자체 토큰이 아닌 클레이를 보상 및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는 파트너들로이용자들은 다양한 비앱에서 클레이를 획득하고, 자유롭게 교차 사용할 수 있게 된다. 

클레이 비앱 파트너로는 타 블록체인 플랫폼에서 게임을 선보여 흥행성을 입증한 개발사가 다수 참여한다. 우선 글로벌 No. 1 블록체인 게임 개발사 비스킷이 블록체인 게임 부문 1위를 차지한 ‘이오스 나이츠(EOS Knights)’를 진화시킨 ‘클레이튼 나이츠(Klaytn Knights)’를 선보일 예정이다. ‘클레이튼 나이츠’는 28일부터 사전등록을 시작한다. 

하반기에는 개발사 믹스마블의 신작 ‘마블 클랜스(Marvel Clans)’, 베트남 게임 개발사 스카이마비스의 NFT(대체 불가능한 토큰) 기반 반려 동물 육성 게임 ‘액시 인피니티(Axie Infinity)’가 공개된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비앱 파트너 <그라운드X 제공>

한편 그라운드X는 IT, 통신, 콘텐츠, 게임, 금융 등 각 산업을 대표하는 20여개의 글로벌 기업들을 대상으로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을 구성했다. 이들은 클레이튼의 기술, 사업 등에 대한 주요 의사결정과 클레이튼의 합의 노드(Consensus Node) 운영을 담당하게 된다. 특별히 한국, 중국, 일본, 싱가포르 등 아시아 거점 기업 위주로 거버넌스 카운슬을 꾸렸다. 블록체인 산업을 주도하고 있으며, 대중들의 신기술에 대한 수용성이 높기 때문이다.

국내 대기업으로는 대표적으로 ‘LG전자’, ‘LG상사’ 등 LG그룹의 계열사가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했다. 특히 삼성전자가 갤럭시 S10 5G에 암호화폐 지갑을 탑재하자 LG전자도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을 스마트폰에 탑재할 수 있다는 예측이 나온다. LG상사도 지원개발과 인프라, 물류 사업이 핵심 사업이라 투명성과 위변조 불가 등이 강점이 블록체인 기술과 물류 사업이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는 평가다.

이외 국내에서는 카카오와 그 계열사는 물론 △‘셀트리온’ △‘넷마블’ △‘펄어비스’등이 IT·바이오·게임 등 분야 국내 선두 기업들이 참여했다.

해외 아시아 기업들에서도 △필리핀 대표 은행 ‘필리핀 유니온뱅크’ △동남아시아 최대 통신기업 계열사인 ‘악시아타 디지털’ △홍콩의 핀테크 기업 '해쉬키' △일본 소셜 네트워크 콘텐츠 기업 ‘코코네’와 △일본 유수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구미’ 등이 거버넌스 카운슬에 함께 했으며 참여 기업은 지속적으로 추가될 예정이다. 

이미 해외에서도 글로벌 주요 기업들이 블록체인 사업 진출을 가시화하는 가운데 대표적으로 페이스북은 지난 18일(현지시간) 블록체인 프로젝트로 암호화폐 ‘리브라’에 관한 백서를 공개하며 리브라를 비트코인을 넘어서는 주류 암호화폐가 되게 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과 유사한 페이스북의 리브라 프로젝트의 관리·감독을 위한 ‘리브라협회’는 비자, 마스터카드, 우버, 페이팔, 이베이 등 금융·IT기업 28곳이 참여했다.

한편 비트코인은 27일 오전 한때 16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는 1500만원대로 다시 내려가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비트코인 가격은 지난해 말 300만원대까지 떨어졌다가 올해 들어 다시 오르기 시작하여 최근 몇 달 사이에는 가격이 치솟았다.

암호화폐 전문가들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과 관련 페이스북 리브라가 블록체인 암호화폐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에 크게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이다. 실제 비트코인 가격은 페이스북이 암호화폐 리브라 백서를 공개한 지난 18일 이후 일주일 만에 약 18.3% 이상 상승했다. 

그라운드X 한재선 대표는 “클레이튼 거버넌스 카운슬에 참여한 업체들의 시가 총액을 모두 합치면 약 75조원에 달하는데 이렇게 가치가 높고, 책임감 있는 기업들과 클레이튼을 함께 운영하게 되어 플랫폼의 안정성과 신뢰도를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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