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제품부터 초저가 제품까지 새벽배송으로…"물류센터 혐오시설 인식 아쉬워"

25일 경기도 김포시에 위치한 SSG닷컴의 온라인 전용센터 NE.O 002에서 안철민 SCM운영담당이 NE.O 002의 시스템 대해 설명하고 있다. <SSG닷컴 제공>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SSG닷컴이 27일부터 새벽배송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 SSG닷컴은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 네오(NE.O)를 기반으로 이커머스 시장에서의 영향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는 전략이다. 

SSG닷컴은 25일 김포에 위치한 자사 물류센터 네오(NE.O)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네오는 ‘NEXT Generation Online Store’라는 의미로 2014년 SSG닷컴이 국내 최초로 선보인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다. 2016년 김포에 두 번째 네오(NE.O002)가 문을 열었고 올 연말 세 번째 센터가 오픈 예정이다. 

주문에서 배송준비까지의 전 과정 중 80%를 자동화 공정으로 설비했다. 

주문이 들어오면 중앙 관제시스템(ECMS: Emartmall Center Management System)이 해당 차수에 나갈 배송 박스 총 숫자를 최적의 방법으로 계산해 작업을 배정한다. 322개 최첨단 고속 셔틀이 ECMS가 배정한 순서에 따라 상품을 준비, 1층 배송센터로 전달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이날 공개된 김포의 네오002는 지하 1층, 지상 5층에 연면적 4만3688㎡ 규모를 자랑한다. 시간 당 약 2000여개의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산술적으로 2초 당 한 건의 주문을 처리하는 셈이다. 특히 가공 식품의 경우 40분이면 모든 배송 준비를 마칠 수 있다.

이 곳에서 하루에 처리되는 주문 건수는 모두 3만1000여 건으로 구로, 일산을 포함한 수도권 서부 권역을 담당하고 있다. 보정에 위치한 네오001에서 하루 1만3000여 건을 처리하는 것을 합하면 두 개의 네오에서만 하루에 총 4만건 이상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다.

SSG닷컴은 올 연말 네오003이 문을 열면 하루 8만 건 가량의 고객 주문을 처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에 전국 100여 개 이마트 점포에 위치한 P.P센터를 포함하면 13만1000여 건이 처리 가능하다.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의 강점은 사람이 상품을 찾으러 가는 것이 아닌 상품이 작업자를 알아서 찾아오는 ‘GTP(Goods To Person)시스템’에 있다. 고객 주문 이후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의 322개의 셔틀 유닛이 14m 높이의 창고를 분당 200m 속도로 오가며 상품들을 꺼내와 GTP 시스템을 통해 작업자에게 전달한다. 

작업자가 상품 정보와 수량을 확인 후 버튼을 누르면 상품이 레일을 따라 이동해 고객 배송 바구니에 담긴다.

구매 빈도가 높은 상품 선별에 최적화 된 ‘DPS(Digital Picking System)’와 상품을 알아서 정리하고 보관하는 자동 재고관리 시스템, 신선·냉장∙냉동 상품을 낮은 온도로 일정하게 유지해 신선도를 높이는 콜드 체인 시스템(Cold-Chain System) 등도 핵심 시설이다.

콜드 체인은 상품 입고부터 고객의 집 앞까지 제품이 단 한번도 상온에 노출되지 않도록 배송 전 과정에서 영상 10도 이하의 일정한 온도를 유지해 신선식품을 최상의 품질로 유지해 준다.

하나의 거대한 냉장고 안에서 작업이 이뤄지는 셈이라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SSG닷컴은 이 같은 첨단 물류 역량을 바탕으로 현재 ‘마켓컬리’가 이끌고 있는 새벽배송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는 방침이다. 배송 효율을 최대한 높이기 위해 한강에 인접한 강서구, 양천구, 동작구, 용산구, 서초구, 강남구 등 서울지역 10개 구를 우선 대상 지역으로 정했다. 

올림픽대로와 강변북로 등 두 개의 서울 주요 고속화 도로를 최대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날 자정까지 주문을 마치면 다음날 새벽 3시부터 6시 사이에 배송이 모두 완료된다. 주문 마감시간부터 첫 번째 배송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3시간에 불과하다. 또 배송 시점을 다음날 새벽뿐 아니라 이틀 후, 삼일 후 새벽까지 날짜를 지정해 계획된 쇼핑이 가능하도록 했다. 

신선식품, 유기농 식재료, 베이커리, 반찬류, 밀키트 등 식품류는 물론 기저귀, 분유 등 육아용품에서 반려동물 사료까지 총 1만여 가지 상품을 준비했다. 기존 새벽배송 업체들과 비교했을 때 신선상품 구색이 2배 이상 많다.

이는 최대 5만개 상품을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김포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에서 배송이 이뤄지기 때문에 가능하다.

기존 마켓컬리가 보유한 제품들은 물론 이마트 자체 브랜드 피코크, 노브랜드 상품까지 가세해 프리미엄부터 최저가까지 모두 만나볼 수 있다는 게 SSG닷컴 새벽배송만의 강점이다. 

SSG닷컴은 연말께 김포 3호 센터가 오픈하게 되면 새벽 배송 지역과 물량을 획기적으로 늘릴 것도 연구하고 있다.

특히 SSG닷컴의 새벽배송은 국내 최초로 포장 부자재를 전혀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서비스가 될 전망이다.  

회사 측은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새벽배송용 보냉가방 ‘알비백’ 10만개를 자체 제작해 고객들에게 제공한다. 배송 때 마다 고객이 다시 사용해준다는 의미로 ‘다시 돌아온다’는 뜻의 영어 표현 ‘I’ll be back’에서 소리를 차용했다. 

‘알비백’은 최우정 SSG닷컴 대표가 직접 작명했다. 

고객 전체를 대상으로 보냉가방을 제공해 스티로폼 박스 등의 부자재를 사용하지 않는 것은 SSG닷컴이 처음이다.

SSG닷컴은 새벽배송 서비스 오픈을 기념해 7월 한달 간 새벽배송 주문 고객 전원을 대상으로 ‘시저샐러드’, ‘스테이크 밀키트’, ‘후앙베이커리 마늘바게트’ 등 30종이 넘는 아침식사용 사은품도 매일 하나씩 증정할 예정이다. 

최우정 SSG닷컴 대표이사는 “자동화 설비를 갖춘 최첨단 온라인 전용 물류센터를 통해 배송 효율을 더욱 높여 온라인 배송시장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것”이라며 “타 업체 대비 2배 이상 많은 신선상품, 보냉가방을 통한 친환경 배송 등 차별화 된 새벽배송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여 고객들에게 새로움을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네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최 대표는 “지난 5년동안 저희의 도전이자 혁신이었던 네오를 정식으로 소개하게 돼 기쁘다”며 “네오센터를 보면서 우리가 어떤 고민과 도전을 했는지 느끼면 좋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의 자부심에 대해서도 알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주민반대로 무산된 하남 물류센터에 대해서는 아쉬움을 표했다.

그는 “지역주민의 가장 가까이로 가고자 하는 게 B2C 물류인데 물류센터가 마치 혐오시설처럼 비쳐져 반대에 부딪히는 건 아쉽다”고 밝혔다. 

또 “네오는 물류센터도 아니고 스토어도 아닌, 새로운 개념의 ‘그 어떤 것’”이라고 강조하며 “관련 지역은 완벽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어 도움이 될 수 있다. 네오센터 옆에 사는 게 얼마나 행복한 건지 보여주고 싶다. 김포 주민들에게도 그런 혜택을 줄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SSG닷컴의 새벽배송 전용 보냉가방과 배송 가능 식품들 <SSG닷컴 제공>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