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당기순이익 232억원으로 전년대비 82% 급감···자본건전성 우려도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올해 1분기 ‘빅3’ 생명보험사 중 유일하게 순이익이 급감하며 어닝쇼크를 기록한 한화생명보험(대표 차남규, 여승주)이 2분기에도 저조한 실적을 이어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2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생명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82.5% 감소한 232억원으로 집계됐다. 반면, 같은 기간 삼성생명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14.7% 늘어난 4473억원, 교보생명은 54% 증가한 2854억원을 기록했다.

빅3 생보사 가운데 한화생명 실적만 크게 떨어진 이유는 대손충당금 적립 및 투자 관련 손실을 처리한 데 따른 것이다. 

한화생명은 케이블TV 사업자인 딜라이브에 대한 투자 손실로 올해 약 300억원의 대손충당금을 적립했다. 앞서 지난 2017년 한화생명은 딜라이브와 관련해 1000억원 규모의 손상차손(손실)을 반영한 바 있다.

또 주식 투자 부문 손실로 인한 손상차손이 780억원 가량 발생했다.

이에 따라 운용자산이익률도 큰 폭으로 감소했다. 올해 1분기 기준 한화생명의 운용자산이익률은 전년 동기 대비 0.6%포인트 떨어진 3.31%를 기록했다. 

한화생명 측은 ‘일회성 손실 요인’으로 1분기 실적이 악화됐다는 입장이지만 향후 실적도 밝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딜라이브와 관련해 추가적인 충당금 반영 가능성이 남아있는 데다, 투자 손실을 회복하려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는 분석이다. 

강승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운용자산의 약 30% 수준을 차지하고 있는 해외투자자산의 수익률 회복은 2020년 이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자본건전성에 대한 우려도 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보험부채적정성평가(LAT) 잉여금비율은 1.77%다. LAT 잉여금비율은 보험사가 보험부채 이상의 자본을 얼마나 확보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이는 업계 평균(13.99%)은 물론 삼성생명(9.07%), 교보생명(3.53%) 등과 비교해도 크게 떨어지는 수준이다.  

특히 한화생명은 생보사 빅3 중 유일하게 올해 말 LAT 결손에 따른 대규모 부채적립이 예상되고 있다.

임희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말 기준 한화생명의 LAT 잉여액은 1조2000억원 수준”이라며, “한화생명의 할인율 10bp당 LAT 민감도는 약 1조2000억원인데 올해 할인율 변동 적용 감안시 15~25bp의 할인율 하락이 예상돼 LAT 결손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악의 상황에서 올 연말 대규모 부채 적립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다”며, “금리 환경의 변화를 제외하면 단기적으로 회사 자체적인 대응 방안은 제한적이며 부채 증가시 자본 확충 우려도 대두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연말 LAT에 금리 하락 및 제도 강화로 낮아진 할인율을 적용할 경우 합산액 결손 가능성이 높다”며, “신종자본증권의 경우 3000억원 발행을 가정하면 추가 발행 여력은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이며 후순위채 발행도 사실상 어려운 상황으로 자본 불확실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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