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호·현대엔지니어링도 일감 따내···"기존 중견사들과 밥그릇 싸움 심화"

마곡지구 ‘신안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 조감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대형건설사들이 기존 중소건설사의 주요 수입원이었던 미니 재건축이나 가로주택정비사업, 지역주택조합사업 등의 일감 따내기에 나서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 2일 서울 강서구 마곡동 신안빌라 주택재건축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이 사업은 마곡동 237-53번지 일원에 지하 2층, 지상 15층 규모의 전용면적 59∼84㎡ 아파트 400가구를 짓는 것이다. 서울의 빌라 재건축이지만 공사비는 946억원 선으로 1000억원을 밑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최근 공공택지 사업 등 신규 주택사업이 감소하면서 주택부문의 일감 확보를 위해 소규모 재건축 수주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며 “대형 사업만 고집할 수 없다”고 말했다.

삼호도 지난달 말 대구 중구 77 태평아파트의 소규모 재건축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3층, 지상 42층 규모 518가구(오피스텔 114실 포함)를 짓는 것으로 공사비는 1071억원 규모다.

포스코건설이 지난 4월 수주한 서울 서초구 잠원훼미리아파트 리모델링은 공사비가 1100억원 규모다. 잠원 훼미리아파트는 수직·수평증축 리모델링을 통해 기존 지하 1층~ 지상 최고 18층 3개동 288 세대가 지하 4층~지상 최고 20층 3개동 331세대로 탈바꿈하게 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 4월 수주한 서울 구로구 온수동 대흥·성원·동진빌라 재건축 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지하 2층, 지상 25층, 전용면적 49∼84㎡ 아파트 988가구를 짓는 사업이다. 공사비는 빌라 재건축 중에선 규모가 큰 2066억원이다.

그동안 가로주택정비사업은 사업성이 없다는 이유로 주로 지자체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 등 공공이 추진해왔으나 최근 정부가 도시재생을 지원하는 차원에서 건축기준을 완화해주면서 민간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정부의 기조에 따라 대형 재건축·재개발 사업 건이 잘 나오지 않고 있다”며 “소규모 정비사업도 갈수록 기존의 중견사들과 함께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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