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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미국 델타항공이 한진칼 지분을 매입했다는 소식에 21일 한진그룹주 주가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오후 2시 10분 현재 한진칼은 전 거래일보다 11.14%(4500원) 떨어진 3만5900원에 거래되고 있다. 같은 시각 한진칼우(-5.33%), 대한항공(-3.35%), 대한항공우(-6.90%), 한진(-10.24%) 등 관련주들도 동반 급락 중이다.

델타항공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한진칼 지분 4.3%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또 양국 규제당국의 승인을 받은 후 10%까지 지분을 늘릴 계획이라고 했다. 

델타항공은 고(故)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시절부터 대한항공과 협력 관계를 맺어온 항공사다.

최근 증권가에서는 사모펀드 KCGI가 한진칼 지분을 20%까지 늘리며 견제를 강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지만, 이번 델타항공의 한진칼 지분 매입으로 한진그룹 오너일가 경영권 분쟁이 약화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이한준 KTB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에 대한 KCGI의 지분율이 확대되고 있는 과정에서 델타항공이 대한항공이 아닌 한진칼에 지분 투자를 했다는 점을 생각해본다면 한진그룹 측의 우호 지분일 것이란 해석이 자연스러워 보인다”고 진단했다.

이어 이 연구원은 “현재 주가는 KCGI 측과 기존 오너일가와의 지분 격차가 좁혀질수록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이번 델타항공의 지분을 오너일가 우호 지분으로 생각한다면 다시 격차가 벌어지므로 주가에 부정적인 해석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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