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UG 분양가 통제 여파···래미안 라클래시·서초그랑자이 분양가 관심

'래미안 라클래시' 조감도 <삼성물산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정부가 고분양가 아파트 규제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주택 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서울 재건축·재개발 조합들은 후분양·공급시기 연기 등의 카드를 놓고 고심하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동 상아2차 아파트를 재건축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후분양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래미안 라클래시는 애초 6월 분양 예정이었으나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지난 6일 '고분양가 사업장 심사 기준'을 변경하면서 후분양을 결정한 것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19-1번지, 19-4번지에 위치한 ‘래미안 라클래시’는 올해 강남 분양 최대어로 기대를 모았다. 총 가구수는 679가구로 이 중 일반분양물량은 115가구이다. 규모는 지하 3층~최고 35층 7개동이며 일반분양 주택형은 전용면적 71㎡(44가구), 전용 84㎡(71가구)로 중소형 위주로 구성된다.

지난달 초에만 해도 이 단지의 예상 분양가는 3.3㎡당 4800만원대에 형성될 것이란 의견이 주를 이뤘다. 조합측은 주변 시세 등을 고려할 경우 분양가가 최소 3.3㎡당 4700만원 이상이 돼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HUG의 고분양가 기준이 강화되면서 ‘래미안 라클래시’의 분양가가 3.3㎡당 4500만 원대에 책정될 확률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새로 변경된 HUG 기준에 따르면 같은 구내에서 1년 이내에 분양한 단지의 분양가 100%를 넘지 못하기 때문이다. 

지난 4월 강남구 일원동에 공급된 ‘디에이치 포레센트’는 3.3㎡당 평균 4569만원에 분양이 됐다. HUG의 기준대로라면 ‘래미안 라클래시’가 기존 계획대로 선분양을 진행할 경우 HUG의 고분양가 심사를 통과하기 위해 분양가가 3.3㎡당 4600만원을 넘을 수가 없게 된다. 조합 관계자는 "(디에이치 포레센트와) 같은 강남구에 있지만 입지 차이가 있는데 분양가가 같다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했다. 

6월 분양 예정인 서초구 '서초그랑자이(무지개아파트 재건축)'의 후분양 여부도 관심사다. 서초그랑자이 재건축 조합과 시공사인 GS건설은 HUG의 새로운 심사 기준 적용일인 24일 전에 분양보증을 받기 위해 노력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4일 전에 분양보증을 받는 데 실패하고 일반 분양에 나서면, 서초그랑자이 평균 분양가는 지난 5월 분양한 '방배그랑자이(4687만원)' 수준이 될 전망이다. 

그러나 서울 상당수 조합이 후분양을 쉽게 결정하기도 어렵다. 당장 막대한 금융비용을 조달해야 하는데다 조합원 동의를 얻어 자금 계획을 다시 짜야 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분양 연기를 포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며 "시공사 및 금융권과 협의가 필요한 사항인 만큼 대의원회의를 열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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