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 노력 통해 새로운 유통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

임일순 사장 <홈플러스 제공>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저는 이 격한 경쟁 속에서도 우리의 노력을 통해 다시 새로운 유통의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 확신합니다.”-임일순 홈플러스 사장

홈플러스는 임일순 대표이사 사장이 자필로 작성해 최근 사내게시판에 게재한 ‘손편지’를 17일 공개했다.

임 사장은 A4용지 4매 분량의 손편지를 통해 현재의 유통업계 불황에 대한 자신의 평가와 반성, 그리고 앞으로의 과제에 대해 다뤘다. 특히 자칫 불투명해 보일 수 있는 유통업의 미래 등 회사를 둘러싼 현재 상황에 대해 소통하고 성공의 확신을 심어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는 최근 오프라인 유통시장 불황으로 자사 영업이익이 반토막 나는 등 악화된 경영 상황 속에서 향후 비전 제시로 직원들을 다독이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홈플러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1091억원 선으로 전년 대비 57.59% 감소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7조6598억원으로 3.67% 줄었다.

임 사장은 임직원을 향한 편지에서 “유통산업의 불확실성이 커진 작금의 상황은 전통 유통사업자들의 생존이 위협받는 위기”라며 “격한 경쟁 속에서 지속되는 매출 감소와 가파른 비용 상승으로 유통산업 내 기업들의 미래가 불투명해지는 시점에 서있게 됐음을 고백한다”고 털어놨다.

임 사장은 최근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위기는 이미 오래 전부터 발아한 결과이며 문제의 핵심은 업태나 정책보다는 빠르게 변화하는 고객과 시장, 경쟁구도에 있다고 진단했다. 대형마트에 대한 규제뿐만 아니라 초가성비와 편의를 추구하는 고객의 요구에 맞추기 위해 시장경쟁이 더 치열해졌고 경쟁자의 수도 급증했다는 것. 

특히 실제 수많은 온라인 사업자, 일본보다 초밀도로 증가한 편의점, 규제 사각지대에서 우후죽순으로 생겨난 지역 대형슈퍼들, 지속 출현하는 전문점, 초대형 몰과 아웃렛에서 창고형 할인매장까지 산업간 경계는 사라지고 전통 유통의 울타리는 허물어지며 전방위 경쟁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나 이 같은 위기 속에서도 임 사장은 “지난해부터 선제적으로 준비하고 실행해왔던 과제들이 홈플러스를 차세대 유통의 지평으로 옮겨놓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는 “이미 우리는 홈플러스를 가장 효율적인 ‘옴니채널’의 강자로서 그 모습과 속성을 변화하기 위한 전사 전략과제를 실행해 오고 있다”며 “우리가 안전하고 편하게 여기던 그 사업의 굴레에서 벗어나 새로운 모습으로 탈바꿈하는 진화를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임 사장은 올해 중점 경영과제로 △대형마트와 창고형 할인점의 강점을 융합한 ‘홈플러스 스페셜’ 확대 △차별화된 배송 경쟁력을 극대화하는 모바일 사업 집중 △복합쇼핑몰의 경험을 전국으로 확대시키는 ‘코너스(Corners)’ 업그레이드 △홈플러스 익스프레스(Homeplus Express) 가속화 △데이터 강자가 되기 위한 결단과 몰입 △‘신선혁명’에 집중 등 총 6가지를 제시했다. 

임 사장은 이 같은 진화를 통해 홈플러스가 다시 새로운 유통 강자로 우뚝 서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 홈플러스는 지난해 6월부터 ‘홈플러스 스페셜’ 전환작업에 착수, 현재까지 총 16개 매장을 오픈했다. 이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평균 20%에 육박하는 두 자릿수 신장률을 보일 정도로 고객들로부터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목동점, 안산고잔점, 분당오리점 등 기존 창고형 할인점 경쟁사와 인접한 이른바 ‘경합 점포’들이 전년 동기 대비 25% 내외의 높은 신장률을 지속 유지하고 있다는 부연이다. 

임 사장은 “우리 모두는 공동운명체. 모두가 하나되어 함께 할 때만이 우리가 원하는 바에 이르게 될 것”이라며 “저와 경영진, 앞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 하겠습니다. 그 장에 여러분도 꼭 함께 해 주실 것이라 믿습니다”라고 글을 마무리했다.  

임일순 사장 손편지 전문 <홈플러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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