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P모건 주관사 선정…AI, 클라우드, 5G 등에 투자 전망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LG그룹이 시스템통합(SI) 계열사인 LG CNS 일부 지분 매각을 착수했다. 공정거래위원회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대한 대응 차원으로 분석된다.

11일 LG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 ㈜LG는 보유하고 있는 LG CNS 지분 일부를 매각하기 위해 매각 주관사로 JP모건을 선정했다. 매각 대상으로 LG CNS 지분 85% 중 35% 이상이다. 

LG CNS는 시스템통합, IT 인프라 솔루션, 아웃소싱 등을 주요 사업으로 하는 시스템통합(SI) 기업이다. 삼성SDS, SK C&C와 함께 국내 업계 빅3로 불려왔다. 지난해 매출액 3조1177억원, 영업이익 1871억원을 올렸다. 

LG그룹 관계자는 "사업경쟁력 제고를 위해 LG CNS의 매각을 검토 중"이라며 "구체적인 사항은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LG그룹이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라 지분 매각에 나섰다고 보고 있다. 

현재 LG그룹은 LG CNS 지분 87.3%를 소유하고 있고,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오너 일가는 (주)LG의 지분 46.6%를 보유하고 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일감 몰아주기 규제 대상이 된다. 이에 LG그룹은 LG CNS 지분의 35% 이상을 매각해 일감 몰아주기 논란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에선 지분 35%의 가치를 1조원 이상으로 추산한다.

지난해 8월 발표된 공정거래법 전면 개정안에 따르면 대주주 일가가 지분 20% 이상을 보유한 기업이 자회사의 지분 50% 이상을 갖고 있을 경우, 대주주 일가가 증여세를 내야 한다. ‘일감 몰아주기’에 따른 대주주 사익편취에 대한 규제다. 현재 개정안은 국회에 계류 중이다.

공정위는 지난달 대기업 SI 업체 50개 업체에 내부거래, 내부 수의계약 비중 등을 묻는 질의서를 보내기도 했다. LG CNS의 내부거래 비중은 지난해 말 기준 62% 수준이다. 전체 매출 가운데 내부거래가 12% 이상을 차지하면 규제대상이 된다. 국내 LG, 삼성 등의 대기업들은 보안성과 효율성 때문에 자사의 IT서비스 계열사에 IT시스템 구축 및 유지·보수 등을 맡기고 있어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

LG그룹은 지분을 매각할 경우 확보될 약 1조원의 자금으로 인공지능(AI)과 클라우드, 빅데이터, 5G 등 미래 신기술에 투자할 것으로 보인다. LG CNS는 지난 3월 2023년까지 LG전자, LG화학, LG디스플레이 등 LG계열사 IT시스템의 90% 이상을 클라우드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LG 측은 "LG CNS 지분 매각 등을 검토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LG 그룹은 구 회장 취임 후 일감 몰아주기 해소를 위해 물류회사 판토스 지분 매각과 서브원 소모성 자재 구매대행(MRO) 사업매각 등을 추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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