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 1년 2개월만에 한진칼 전무로 복귀···'땅콩 회항' 조현아도 돌아올까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이른바 ‘물컵 갑질’ 사건으로 물의를 일으켰던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한진그룹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는 소식에 그룹 지주사인 한진칼 주가가 약세다. 

11일 오전 10시 48분 현재 한진칼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2.53%(1100원) 떨어진 4만23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조 전무는 전날인 지난 10일 한진칼 전무 겸 정석기업 부사장으로 복귀했다. 조 전무의 직책은 한진그룹의 신사업 개발 및 사회공헌활동 등 마케팅 관련 업무를 총괄하는 CMO(Chief Marketing Officer)로 정해졌다.

앞서 조 전무는 그룹 경영에서 물러나기 전까지 대한항공 통합커뮤니케이션실 전무로 광고·마케팅을 총괄해왔다. 그러다 지난해 4월 ‘물컵 갑질’ 사건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자 그룹 내 모든 직책에서 물러난 바 있다.

이후 지난해 10월 검찰은 조 전무의 폭행 혐의에 대해 ‘공소권 없음’, 특수폭행 및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내렸다. 이에 따라 조 전무의 경영 복귀는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게 한진그룹 측의 설명이다.

하지만 조 전무를 향한 여론은 여전히 곱지 않다. 조 전무가 그룹 내 경영에서 물러난 지 약 1년 2개월 만에 복귀하면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데 대한 자숙의 시간이 충분했는지에 대해 논란이 되고 있는 것. 

이같은 비판 여론을 감수하고 조 전무가 ‘때 이른’ 경영복귀를 결정한 배경에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 지분 상속 및 경영권 확보를 위한 삼남매간 합의가 있었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한진칼 지분구조를 보면 조양호 전 회장이 17.84%를 보유하고 있고,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2.34%)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2.31%), 조현민 전무(2.30%)가 각각 3% 미만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 때문에 조양호 전 회장 지분을 상속받는 과정에서 두 자매가 협조하지 않는다면 조원태 회장의 경영권 확보를 장담할 수 없다는 분석이 제기돼 왔다. 여기에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지분을 15.98%까지 늘리며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에 조 전무를 시작으로 조현아 전 부사장도 경영에 복귀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조 전 부사장은 현재 국적기를 이용해 해외에서 산 명품 등을 밀수입한 혐의(관세법 위반)로 어머니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지만, 재판 결과에 따라 경영 복귀가 빨라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이상헌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진칼의 주가는 KCGI의 지분 매입 등 수급 요인과 경영권 분쟁 및 지배구조 개선 가능성 등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이런 밸류에이션(가치평가)이 합당화되기 위해서는 지배구조 개선에 대한 구체적인 실행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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