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최근 미국 국무부의 ‘화웨이 보이콧 동참’ 요구에 LG유플러스(부회장 하현회)가 곤혹스러운 처지에 놓인 모습이다. 지난 5일 해리 해리스 주한미국대사가 5세대(5G) 이동통신에서 화웨이를 배제할 것을 공개적으로 촉구하는 등 미국의 압박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LG유플러스 주가도 약세다.

7일 LG유플러스는 전 거래일보다 1.74% 떨어진 1만4150원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LG유플러스 주가는 장중 한 때 4.17% 급락한 1만3800원까지 하락하기도 했다. 

올해 1월 4일 1만8700원을 기록했던 LG유플러스 주가는 ‘화웨이 사태’ 이후 내리막을 타면서 6개월 새 25% 가량 하락했다. 

앞서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페이스북코리아에서 열린 ‘클라우드의 미래’ 콘퍼런스에서 해리스 대사는 “5G 네트워크상 사이버 보안은 동맹국 통신을 보호하기 위한 핵심 요소”라며, “지금 내리는 (5G 보안 관련) 결정이 앞으로 수십년간 국가 안보에 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이어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이 말했듯 세계는 신뢰할 수 있는 시스템을 원한다”며, “단기적인 비용 절감은 솔깃할 수 있지만 신뢰할 수 없는 공급자를 선택하면 장기적인 리스크와 비용이 매우 클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화웨이가 직접 거론되지는 않았지만, 업계에선 사실상 미국이 국내 기업에 화웨이와의 협력 중단을 공개적으로 촉구한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가장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업체는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기존 4세대(LTE) 장비에 이어 국내 이동통신 3사 중 유일하게 5G망 구축에 화웨이 장비를 도입하고 있다. 전체 통신망의 30%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화웨이 사태로 인해 기존 장비 관리 및 추가 장비 물량 확보 등에 차질이 발생할 수 있고, 이 경우 5G망 구축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같은 관측에 대해 LG유플러스 측은 “당장은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화웨이 측으로부터 관련된 장비나 부품들에 대해 1년 이상 미리 확보한 상태”라며, “당장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향후 화웨이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일정 부분 타격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앞서 LG유플러스는 보안 문제로 끊임없이 도마 위에 오르내렸던 화웨이와 협력을 고수하며 논란을 빚은 바 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해 12월 기자간담회에서 “화웨이는 전 세계 170개국 이상에 통신장비를 공급하고 있지만 어떤 국가에서도 보안문제가 제기된 적이 없다”며, 화웨이 장비를 계속 사용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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