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이번주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여부 결정

경기도 성남시 판교 넥슨코리아 본사.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국내 기업 역대 최대 규모 인수합병(M&A)이 될 수 있는 넥슨 매각의 본 입찰이  5월 3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마감됐다. 본 입찰이 마감됨에따라 인수후보자 가운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혹은 유찰에 대한 윤곽이 빠르면 이번 주에 드러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넥슨 매각의 향방이 최종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넥슨 매각 공동 주간사인 UBS와 도이치증권과 모건스탠리가 지난달 31일 실시한 본 입찰에 국내 전략적투자자(SI) 카카오, 넷마블과 사모펀드인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에 최종 마감된 본 입찰은 올해 초 김정주 NXC 대표가 넥슨 매각을 공식화하고, 2월에 예비입찰이 진행된 이후 세 차례나 연기 되면서 무산설 등 각종 추측이 난무한 가운데 이뤄졌다. 

본 입찰 과정이 그러했듯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과정도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견이다. 매각 규모가 약 10조원에 달하는 빅딜이라 인수 기업들이 실제 자금을 마련할 수 있을지, 이를 위한 기업들 간 합종연횡으로 계열사 교통정리 등 넘어야 할 산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협상대상자가 결정되더라도 재선정될 가능성도 있으며, 마땅한 매각 대상자가 나오지 않으면 유찰도 배제할 수 없다.

현재 시장은 본 입찰 참여 기업 가운데 누가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될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게임 산업계에 시너지를 줄 수 있는 넷마블과 카카오가 올 초부터 넥슨 인수를 공식화하고 적극적 행보를 보여주고 있지만 자금 조달 측면에서 결과를 쉽게 예측하기 어렵다. 올해 1분기 기준 카카오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1조6334억원이며, 넷마블은 1조6159억원이다. 재무적투자자 없이 단독 인수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번 본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중국 인터넷 기업 텐센트는 현재 카카오(6.7%) 및 넷마블(17.7%) 등의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이며, 넥슨의 ‘캐시카우’인 PC 온라인 게임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퍼블리셔를 맡고 있다. 여러 인수후보자들간의 얽혀있는 관계나, 넥슨에 지불하는 로열티만 연간 1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져 넥슨을 인수하면 로열티 절감 효과가 있는 등 재무적투자자로 우선협상대상자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NXC 김 대표의 지분 인수에 참가할 수 있다는 소문이 파다하다.

당초 NXC 김 대표는 자신과 아내 유정현씨, 그리고 개인회사 와이즈키즈가 보유한 NXC 지분 전량(98.64%)을 15조원 이상으로 내놨다. NXC는 도쿄 증시에 상장된 넥슨 일본법인의 최대주주(47.98%)이며, 넥슨 일본법인은 넥슨코리아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NXC 김 대표는 넥슨 매각을 결정하면서 “넥슨의 가치를 향상시키고 한국 경제에 도움이 될 수 있는 매각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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