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 악재에다 상반기 실적 부진 털고 신작들로 승부수

넥슨 2019 1분기 이후 출시 예정작 <넥슨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최근 세계보건기구(WHO)가 게임중독을 질병으로 분류해 충격을 던진데 이어 진통을 거듭하던 넥슨 매각이 임박하는 등 국내 게임 업계가 어수선한 가운데 하반기 신작들이 대거 흥행몰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올 상반기에는 넥슨, 컴투스, 카카오게임즈만 신작들을 내놓았고, 넷마블과 엔씨소프트는 상반기에 신작 출시가 없어 올 1분기 실적이 저조했다. 하지만 올 하반기에는 상황이 달라진다. 넷마블은 5월 들어서 첫 신작을 출시했고, 엔씨소프트는 하반기 신작 출시에 집중하고 있다. 

올해 1분기 실적에서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전망치를 뛰어넘어 국내 3대 게임사 중 유일하게 호실적을 거둔 넥슨(대표 이정헌)은 올해도 물량 공세를 펼칠 전망이다. 연초부터 ‘스피릿위시’를 시작으로 ‘린: 더 라이트 브링어’, ‘크레이지아케이드 BnB M’, ‘트라하’ 등을 잇따라 출시하며 흥행을 이어갔다.

넥슨은 하반기에는 자사 유명 게임들을 모바일로 재출시할 계획이다. 클래식 역할수행게임(RPG) ‘바람의나라’, ‘마비노기’, ‘테일즈위버’ 등이다. 이밖에 넥슨은 모바일 신작 ‘시노앨리스’가 출시를 앞두고 사전예약 중이며, 7월18일 글로벌 정식 출시한다고 30일 밝혔다.

넥슨의 자회사 넷게임즈도 하반기에 신작 ‘V4’를 내놓는다.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최고품질(하이엔드)을 겨냥하고 있다. 넥슨이 지난해 8월 전략적 투자를 단행한 스튜디오비사이드에서도 ‘카운터사이드’가 출시 준비 중이다. 네오플 산하 개발 스튜디오 스튜디오42는 해양 어드벤처 게임 ‘데이브’를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 제공>
<넷마블 제공>

넷마블(대표 권영식)은 1분기 영업이익은 339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반토막 났다. 지난 9일 정식 출시된 올해 첫 신작 ‘킹오브파이터즈 올스타’는 구글플레이 최고매출 2~3위를 오르내리며 흥행에 성공해 하반기 실적이 개선될 전망이다.

다음달 4일 나올 ‘일곱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에 대한 기대도 크다. 이 게임은 일본 인기 애니메이션 ‘일곱 개의 대죄’ 지적재산권(IP)을 활용한 초대형 모바일 롤 플레잉 게임(RPG)이다. 한일 양국에서 이미 게임 사전등록 550만명을 돌파해 출시 전 흥행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다음달 말 세계 시장에 출시되는 ‘BTS 월드’도 넷마블의 대형 야심작이다. 글로벌 인기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 멤버들의 케릭터를 육성하는 스토리텔링형 모바일 게임이다. BTS 월드는 BTS의 1만여장의 사진 및 100여편의 동영상 등 독점 콘텐츠를 게임에 활용하며 게임 내 BTS 멤버들과 일대일 가상의 상호작용도 가능해 ‘아미’ BTS 팬클럽 회원들이 게임 이용자로 유입될 전망이다. 

지난해 지스타에서 선보인 ‘세븐나이츠2’, ‘A3: 스틸 얼라이브(STILL ALIVE)’ 등도 올 하반기 기대 신작들이다.

리니지2M <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795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61% 급감했다. 그러나 지난 29일 ‘리니지M’이 일본에 출시했으며, 일본 사전예약이 180만 계정을 돌파하는 등 엔씨소프트 수익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하반기 출시작은 ‘블레이드&소울S’와 ‘리니지2M’ 등 2종이다. 원작의 감성과 모바일만의 영웅 성장 시스템을 더한 블레이트&소울S는 블소 원작에 나오는 8등신의 캐릭터를 귀엽게 바꿔 대중 친화적인 게임으로 리메이크했다. 물론 새로운 스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리니지2M은 엔씨소프트가 개발 중인 대형 야심작이다. 로딩 현상을 없애는 단일 채널 및 심리스(Seamless) 방식으로 유저들의 편의를 높이고, 최신 언리얼엔진4 그래픽 기술로 원작의 마을과 사냥터 등을 완벽히 재현하는 것 등 국내 모바일 MMORPG 역대 최초, 최고, 최대 규모로 전면 3D 오픈 월드를 구현하는 것이 목표다.

<컴투스 제공>

한편 주요 게임사 외의 중견 게임사들도 활발하게 신작들을 준비하고 있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글로벌 히트작 ‘서머너즈 워’ 올해 출시 5주년을 맞아 오는 6월 ‘서머너즈 워’ 차원홀 대규모 업데이트로 신규 콘텐츠를 선보인다. 이와 더불어 ‘서머너즈 워 백년전쟁’ 및 ‘서머너즈 워 MMORPG’ 등 핵심 IP 기반의 신작 게임과 캐주얼 골프 게임 ‘버디크러시’, 신개념 턴제 RPG ‘히어로즈워2’ 등 다양한 신작 라인업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이밖에도 자회사 스토리게임 개발사 데이세븐이 ‘킹덤’ IP를 소재로 한 새로운 스토리게임을 개발하고, 컴투스는 직접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조계현)는 6월 8일 정식 국내 서비스를 시작하는 핵 앤 슬래시 PC온라인게임 ‘패스 오브 엑자일’ 프리 오픈베타 서비스를 30일 시작했다. 또한 지난 29일 크래프톤에서 개발 중인 온라인 MMORPG '에어(A:IR)'의 비공개 시범 테스트를 진행했다. 이밖에 카카오게임즈는 란투게임즈(대표 양성휘)에서 개발 중인 모바일 MMORPG ‘테라 클래식’의 티저 페이지를 30일 공개하고 출시를 위한 본격적인 시동을 걸었다.

게임빌(대표 송병준)도 30일 대작 MMORPG ‘탈리온’의 국내 출시를 앞두고 사전 예약 돌입했다. 탈리온은 일본을 비롯해 앞서 출시한 국가들에서 호평을 받은 만큼 국내 유저들도 기대감이 높은 게임이다. 올해 초 중화권 지역에 출시한 자체 개발작 전략 RPG '엘룬'도 오는 7월 국내 서비스를 진행한 뒤 3분기 내에 글로벌 서비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게임빌은 하반기 스포츠 게임 중심으로도 사업을 전개할 예정이다. '게임빌 프로야구 슈퍼스타즈' 7월 중 소프트런칭을 거쳐 9월 중 국내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NBA 공식 라이선스 기반 농구 게임 'NBA NOW'는 3분기 글로벌 출시를 앞두고 있다. 

펄어비스(대표 정경인)는 ‘검은사막’을 카카오게임즈와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지 약 4년만에 계약 종료로 5월30일부터 직접 서비스를 시작했다. 펄어비스의 직접 서비스로 검은사막이 제2 전성기를 맞을지 주목된다. 4분기 중엔 ‘검은사막 모바일’을 북미·유럽·동남아 등으로 확장하는 글로벌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크래프톤 연합의 일원인 피닉스(공동대표 김정훈·신봉건)가 신작 모바일게임 ‘보우맥스’를 출시한다고 31일 밝혔다. 보우맥스는 전략형 슈팅 아케이드 게임이다. 3 대 3 실시간 협동 플레이가 핵심 콘텐츠다.

<카카오게임즈 제공>
<크래프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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