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 출시 불투명…제품 완성도 높일 기회로 삼아

삼성전자 갤럭시 폴드 <뉴스1>
16일 중국 선전시 인터컨티낸탈호텔에서 열린 HAS2019에서 기자가 직접 만져 본 화웨이의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전자 폴더블 스마트폰 ‘갤럭시 폴드’ 국내 출시일이 6월을 넘어 7월로 잡힐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측은 수주 내로 출시일을 공개하겠다고 입장을 밝혔지만, 미·중 무역 분쟁으로 화웨이의 ‘메이트X’ 7월 출시가 불투명해지는 등 여러 정황상 7월이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앞서 갤럭시 폴드는 미국 리뷰어들의 스크린 결함 등의 문제 제기로  당초 4월26일 미국, 5월 국내 출시가 결국 모두 취소되며 추가 내부 테스트에 들어갔다. 지난 15일엔  이동통신3사가 삼성전자로부터 갤럭시 폴드를 받아 망연동 시험을 시행한 것으로 알려져 국내 출시 일정이 이달 말에는 윤곽이 잡힐 것으로 예상됐었다. 일반적으로 망연동 시험은 단말기 출시 한 달 전에 시작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최근 미국 가전 소매업체 ‘베스트바이’에서  “삼성전자가 갤럭시 폴드 출시일을 알려주지 않는다”며 예약 일정을 모두 취소했으며, 현재까지 일정이 공개되지 않아 6월보다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31일까지 갤럭시 폴드를 출시하지 못할 경우 재구매 의사를 밝히지 않은 사람의 예약 물량을 자동 취소하겠다는 이메일을 발송한 바 있다. 

또 올해 갤럭시 노트 신제품으로 ‘갤럭시노트10 5G’가 출시를 기다리고 있다. 삼성전자가 IFA가 열리기 한 달 전인 8월에 갤럭시 노트 신제품을 공개를 해왔기 때문에 갤럭시 폴드 출시 시점이 8월 출시될 노트 이전 7월에 나오게 될 것이라는 관측이다.

한편 갤럭시 폴드 출시일이 늦어지는 데는 폴더블 스마트폰 경쟁 단말기 화웨이 ‘메이트X’의 출시일이 미뤄진 것과도 관련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에 따르면 “6월말에서 7월 초 출시될 예정이었던 화웨이의 폴더블폰 메이트X가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뒤로 밀릴 가능성이 커졌다”면서 “이로 인해 삼성전자가 조금 더 완성도 높은 갤럭시 폴드를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벌게 돼 서두르지 않는 모습”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 출시와 관련해 30일 “폴드 출시 일정은 현재 미정이며 수주 내로 발표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반면 화웨이는 자사 제품 대부분 미중 무역분쟁으로 하드웨어·소프트웨어 등 전방위적 공급 위기에 처하게 됐다. 특히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에 맞설 수 있는 완성형 폴더블 스마트폰 ‘메이트X’가 구글 등 주요 미국 기업들과의 거래 중단으로 예정된 7월에 출시하기 어렵게 됐다.

지난 20일(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화웨이에 대해 90일 제재 유예 조치를 내놨다. 이에 화웨이는 5월16일 이전에 출시된 각종 단말기에 대해서 3개월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보안 패치 등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으나, 8월19일부터는 미국 기업들과 거래가 전격 금지된다.

화웨이 메이트X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탑재가 불가능해지면서 자체 개발한 OS ‘훙멍’을 준비하고 있으나 실제 적용까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