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기업들 본격 시장 진출…비트코인 안정화 및 활용도 커지나

27일 오전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은 비트코인이 1035만 7000원에 거래되고 있다고 밝혔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대표 가상화폐(암호화폐) 비트코인이 지난해 5월 이후 약 1년 만에 1000만원을 돌파했다. 이날 비트코인 일간 거래량은 259억 달러로 2018년 초 대폭등 기 수준을 넘었다.

암호화폐 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이 27일 오전 4시45분께 1000만원을 돌파한 뒤 5시20분 기준 1010만원대를 기록했다. 글로벌 암호화폐 시황 중계사이트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7일 오전 8시 비트코인이 전일보다 7.07% 오른 8627달러(약 1024만원)에 거래되었다. 올해 1월1일 3746달러(약 427만원)에 거래되던 비트코인이 지난달 초 500만원 돌파 이후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다가 5개월 만에 2배 이상 오른 값이다.

비트코인은 지난 2017년 12월 사상 최고치였던 1만9000달러(약 2242만원)를 기록한 뒤 하락 곡선이 지속되다가 지난해 12월에는 3237달러(약 381만원)까지 떨어졌다.

하락했던 비트코인이 폭등한 배경으로는 미국 월가와 삼성전자·피델리티·JP모건·페이스북 등 글로벌 기업의 움직임들이 영향을 준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전자는 갤럭시S10에 '삼성 블록체인 월렛'과 '삼성 블록체인 키스토어'를 탑재하면서 블록체인 생태계를 구축해 나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에도 블록체인 서비스를 확대 적용할 예정이며 블록체인 서비스 대상 국가도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미국 대형 투자은행 JP모간은 JP모간 체이스를 통해 암호화폐 'JPM코인'을 발행한다고 지난 2월 밝혔다. JPM코인은 주요 미국 은행으로는 처음 발행하는 암호화폐로 기업이나 은행, 증권 중개인 등 확인된 JP모건의 기관급 고객만이 사용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내년에 자체 가상화폐를 출시하고 내년 1분기 중 약 12개 국가에 디지털 결제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페이스북 가상화폐는 ‘글로벌코인(Global Coin)’이라고 내부적으로 불리며 연내에 상용화를 위한 테스트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세부적 계획은 9월 전 발표될 계획이다.

이달 초에는 미국 월스트리트 자산운용사인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가 기관투자자를 위해 ‘비트코인 거래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과 뉴욕증권거래소(NYSE)의 모회사 인터컨티넨탈익스체인지(ICE)의 미국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백트(Bakkt)’가 오는 7월 비트코인 선물거래 베타테스트에 나선다는 소식 등이 가상화폐 시장에 활기를 준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미중 무역전쟁 가열이 영향을 끼쳤다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10일 미국은 중국산 제품 2000억 달러에 대한 관세율을 10%에서 25%로 올렸으며 이에 중국도 성명을 통해 지난 13일 미국산 제품 600억 달러에 대해 최고 25%의 보복관세를 매겼다.

따라서 글로벌 주식 투자자들이 주식을 투매하고 비트코인을 사들이고 있는게 아니냐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관련 업계에서도 중국 투자자들의 비트코인 매수로 향후 몇 달간 비트코인이 위안화보다 통화가치가 높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중국은 2017년 9월 암호화폐공개(ICO)를 불법으로 규정하고 비트코인 채굴 및 해외 가상화폐 거래사이트 접속도 차단시켰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 투자자들이 장외 시장에서 비트코인을 살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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