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건설 '사고 징후 사전감지 체계 구축' 발표 직후···관리 부실 의혹

지난 8일 10대 건설사 대표들이 8일 서울 강남 개포시영재건축 현장에서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각각 다른 내용의 '건설현장 안전경영 선언문'을 작성하고 현장점검 뒤 기념 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안전보건공단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SK건설의 공사 현장에서 작업을 하던 인부가 추락해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공사현장에서 고소작업차를 이용해 건물 외장패널 작업 중이던 인부 A씨가 9m 높이서 떨어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사고 당시 A씨는 정상적으로 안전벨트를 착용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이번 사고의 원인은 장비 노후화에 의한 파손 등 관리 부실 의혹을 받고 있다. 현재 경찰은 정확한 사고 원인에 대해 조사 중이다.

문제는 이번 사고가 10대 건설사 대표들이 이재갑 고용노동부 장관과 산업재해를 주제로 대담을 가진 지 채 2주도 지나지 않아 발생했다는 점이다. 

지난 8일 SK건설 임영문 대표이사는 고용노동부 이재갑 장관 등이 참여한 추락재해예방에서 안전수칙 준수 등 자율관리 방안을 담은 ‘안전 경영 선언문’을 발표한 바 있다. 이날 대담에서 임 대표는 안전과 사전 점검을 강조하며 ‘사고 징후 사전감지 체계 구축’을 제시했다. 또 이 장관이 밝힌 "올해 건설 분야 추락재해를 없애 100명 이상의 사고 사망자를 줄이자"는 계획에 뜻을 같이 했다.

건설현장의 추락 사고는 업계에서도 가장 신경 써야 되는 것으로 인식된다. 건설업 사고사망 원인을 보면 추락으로 인한 사고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건설업에서 추락으로 사망한 사람은 290명으로 건설업 사망의 60%에 달했다. 그러나 이번 사고로 SK건설의 ‘안전경영선언문’이 무색해 졌다는 지적이다.

이와 관련 한 건설사 관계자는 "최고경영자의 안전경영 방침이 단순히 선언적 의미에 머물러서는 안되고 실제 건설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시설 확대 등이 전향적으로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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