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 폐기약물 논란에 "대웅제약의 음해…위법행위 없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본사 전경 <각 사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국내 최초로 국산 보톡스 개발에 성공한 메디톡스가 불량 제품 유통과 더불어 제조·허가 과정에 비리 의혹이 제기되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비싼 수입 제품보다 낮은 가격임에도 불구하고 높은 품질을 무기로 국내 보톡스 시장 점유율 1위 자리를 지켜온 메디톡스는 이번 논란으로 인해 소비자 신뢰도에 직격탄을 맞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16일 저녁 JTBC ‘탐사플러스’는 메디톡스가 국내 최초 토종 보툴리눔 톡신 제제로 불린 메디톡신을 생산하는 과정에서 제조번호를 마음대로 바꾸고, 실험용 원액을 쓰는 등 조작을 했다고 보도했다.

JTBC는 메디톡스가 제품 생산 과정에서 불량으로 폐기된 제품번호들을 정상 제품번호와 바꾼 정황이 확인됐으며, 실험용 원액을 사용해 만든 일부 제품이 국내·외에 팔리기까지 했다고 전했다.

보도가 나간 후 메디톡스 측은 즉각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내용은 사실이 아니라는 공식 입장을 전했다. 아울러 해당 보도의 제보자가 경쟁사인 대웅제약과 연관돼 있어 제보의 신뢰성이 의심된다고 강조했다.

메디톡스는 “이번 방송의 제보자가 대웅제약과 결탁한 메디톡스 과거 직원임은 취재진이 메디톡스에 밝힌 사실”이라며 “메디톡스는 자사 보툴리눔 톡신 제제 생산과 관련해 어떠한 위법 행위도 없었음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린다”고 밝혔다.

메디톡스 측은 이번 논란이 최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내린 나보타의 보툴리눔 균주 및 관련 서류 제출 명령에 따른 대웅제약의 악의적인 음해행위라고 주장했다.

그간 기술도용 의혹을 받으면서도 보툴리눔 균주와 관련 서류 제출을 거부해온 대웅제약이 더 이상 균주 공개가 불가피해 짐에 따라 경쟁사 ‘흠집내기’로 소송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는 게 메디톡스의 설명이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은 소송의 본질을 흐리려는 악의적인 행위를 중단하기 바란다”며 “이번 보도와 관련해 문제가 발견된다면 모든 책임을 질 것”이라고 말했다.

대웅제약 역시 메디톡스 측이 터무니없는 거짓 주장을 하고 있다고 팽팽히 맞서고 있다.

대웅제약은 메디톡스의 공식 입장에 대해 “메디톡스의 제품 제조와 허가 등과 관련된 보도 내용은 대웅제약과는 전혀 연관성이 없다”며 “메디톡스는 관련 이슈에 대해 본질을 회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메디톡스는 관련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고 판단한다면 보도에서 제기된 의혹들에 대해 명확이 해명하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양사의 균주 출처를 둘러싼 진실공방이 점차 진흙탕 싸움으로 번지고 있는 현 상황에 대해 업계 역시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부정적인 이슈를 수년간 끌고 오면서 점차 진실 공방이 상호 비방으로 번져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이러한 문제가 길어지는 것이 업계 전체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시일 내에 종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양사 모두 양보할 수 없는 대결구도인 만큼 현재 상황에서 필사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은 이해한다”며 “하지만 이러한 일이 지속적으로 불거지고 언론으로 확대되는 것은 양사가 최종적으로 목표로 하는 글로벌 시장 개척이라는 측면에서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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