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업지원TF 정현호 사장 및 삼성바이오 사장 사무실 포함…檢 '윗선' 수사 겨냥

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해 증거인멸지시 혐의를 받는 서모 삼성전자 상무가 지난 10일 오전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하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무실을 압수수색했다. 압수수색 대상에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 TF 사장도 포함됐다. 

이에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시도에 대한 ‘윗선’을 추적하는 검찰의 수사가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사건을 담당하고 있는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송경호)는 16일 오전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무실과 고위임원 사무실, 삼성바이오 사장 사무실을 대상으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번 압수수색은 삼성그룹 차원의 증거인멸 지시가 있었는지 여부를 알기 위해서라고 검찰은 설명했다. 삼성 사업지원TF는 과거 삼성그룹의 컨트롤타워였던 미래전략실의 후신으로 그 역할을 대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금융당국의 삼성바이오 특별감리 이후 검찰 수사가 예상되던 시점인 지난해 중순 사업지원TF 지휘 아래 관련 자료가 조직적으로 은닉 및 폐기됐다고 의심하고 있다.

특히 검찰은 증거인멸 혐의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을 것으로 판단, 삼성전자 사업지원TF 팀장 정현호 사장을 의심하고 있다. 이번 압수수색 대상에 사업지원TF 고위 임원 사무실과 관련 정 사장 사무실도 포함돼 이런 정황들을 보여주고 있다.

앞서 지난해 11월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금융위원회 고발을 받고 수사에 착수한 검찰은 최근 삼성바이오 분식회계 의혹과 관련 그룹 차원의 조직적 증거인멸을 지휘하고 실행한 혐의로 삼성전자 사업지원TF 백모 상무와 삼성전자 보안선진화TF 서모 상무에 대해 법원으로부터 지난 10일 구속영장을 받아냈다. 

또한 검찰은 증거인멸과 관련해 삼성바이오 보안서버 관리직원 안모씨와 삼성바이오에피스(삼성에피스) 양모 상무 및 이모 부장의 신병을 확보했다.

지난 8일 구속된 안씨는 공장 마룻바닥을 뜯어 그 밑에 보관하는 등 증거인멸을 한 혐의을 받았으며, 지난 달 29일 구속된 삼성에피스 양 상무와 이 부장도 삼성에피스 임직원들의 휴대전화 및 노트북에 문제가 되는 파일이 있는지 검색해 삭제한 혐의를 갖고 있다.

윗선의 개입을 의심하고 있는 검찰의 수사에 따라 최근엔 사업지원TF 백 상무가 “개인적인 친분 등으로 했다”에서 구속된 이후 지시가 있었다는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사건의 본류인 분식회계 의혹과 삼성 그룹의 조직적 증거인멸이 맞닿아 있다고 판단하고 삼성그룹의 윗선을 향한 수사가 빠르게 확대될 전망이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