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하면 몸집 두 배로 커져

김범수 카카오 이사회 의장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카카오가 2010년 회사 창립 이후 9년 만에 자산총액 10조원을 넘어 국내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게다가 지난 1월부터 매각 절차를 밟고 있는 국내 최대 게임업체 넥슨 인수를 추진 중에 있어 카카오가 또 한번의 도약을 노리고 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15일 자산총액 10조원 이상인 34개 기업을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으로 확정했다. 여기에 자산총액이 지난해 8조5000억원에서 올해 10조6000억원으로 증가한 카카오도 새롭게 들어갔다.

지난 2016년 자산총액이 5조원을 돌파하면서 준대기업으로 지정된 지 3년 만이다. 3년 만에 두 배로 성장해 재계 32위가 됐다. 

이로써 카카오는 지난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 9년 만에 정보통신기술(ICT) 벤처로서는 최초로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네이버, 넥슨 등은 자산규모가 더 크지만 해외자산 비중이 크기 때문에 아직 준대기업이다.

한게임 창업주였던 김범수 현 카카오 의장은 2008년 미국에서 설립된 ‘아이위랩(Iwilab)’을 설립 후 당시 PC 메신저가 주였던 시장에서 2010년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출시해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카카오톡은 메신저 앱으로 시장에 진입해 국민 메신저로 성장했다.

2010년에 아이위랩이 사명을 카카오로 변경하고 2014년 포털 2위 업체인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해 몸집을 키웠다. 2016년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2조원에 인수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산총액 10조원이 넘는 대기업이 된 카카오가 또 다시 몸집을 불릴지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1월부터 카카오가 인수를 타진 중인 넥슨 때문이다.

15일 넥슨은 자산총액 7조9000억원을 기록해 재계순위 47위에 올랐다. 넥슨을 인수한다면 공정위 집계 기준 카카오의 자산총액은 18조5000억원으로 단숨에 거의 두 배 가까이 커지게 된다.

카카오는 지난 2월 컨소시엄에서 텐센트,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와 콜버그크래비스로버츠(KKR), 베인캐피털 등과 함께 넥슨 인수 적격 예비 후보로 지정된 바 있어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현재로서는 넥슨 매각과 관련해서 밝힐 수 있는 사안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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