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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세점을 또? 정부-업계 '엇박자'업계는 '포화'라는데…5월 말 입국장면세점 문 열고 연내 서울 시내면세점 3개 늘리기로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업계에 대한 이해 없이 단순히 전체 매출이 늘고 있다는 외적인 수치만 보고 접근해서는 안 된다. 국내 면세점들은 따이공 의존도가 커 막대한 수수료 경쟁을 펼치고 있는 상황.” -면세점 관계자 

시내면세점 추가 가능성에 대체로 회의적이었던 업계 반응과 달리 정부가 연내 서울 시내면세점 3곳을 포함, 전국에 총 6개의 신규 면세점 특허를 허용하며 ‘엇박자’를 보였다. 

15일 정부와 면세업계에 따르면 올해 서울과 인천, 광주, 충남에 총 6개의 보세판매장(면세점)이 신규로 들어설 수 있게 됐다. 기획재정부는 전날인 14일 보세판매장 제도운영위원회(이하 위원회)를 열고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9년도 지역별 시내면세점 특허 수’ 등을 심의·의결했다. 

또 중소·중견기업은 원칙적으로 상시 진입을 허용하되 위원회에서 지역 여건을 고려해 제한하도록 했다. 면세점이 없는 지역은 지방자치단체 요구가 있을 경우 대기업 신규특허를 허용한다.  

이는 정부가 지난해 12월 청와대에서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확대경제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서울 등에 시내면세점을 추가하기로 한데 따른 결정이다. 당시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 등을 중심으로 시내면세점을 추가 설치하는 등 외국인 관광객에 대한 편의를 제고해 한국 방문을 활성화시키겠다”고 말했었다. 

정부는 앞서 ‘면세점 제도개선 태스크포스(TF)’에서 나온 개선방안을 토대로 신규특허 요건도 대폭 완화, 올해부터는 △지역별 면세점 매출액 전년 대비 2000억원 이상 증가 △지역별 외국인 관광객 전년 대비 20만명 이상 증가 요건 중 1개만 충족해도 신규 특허가 부여될 수 있도록 했다.  

이 같은 조건에 따라 서울, 제주, 부산, 인천, 광주가 올해 신규 면세점 특허요건을 충족한 지역으로 선정됐다. 다만 위원회는 지자체 반대의견이 있거나 시장이 정체된 제주와 부산은 신규 특허에서 배제했다. 

지역별로는 서울이 오는 6월 반납 예정인 한화갤러리아63의 특허를 포함해 총 3개의 특허를 가져가게 됐으며 인천과 광주가 각각 1개씩을 나눠 갖는다. 충남은 현재 시내면세점이 없어 중소·중견기업 특허 1개가 부여됐다.  

대기업 한화마저 적자 누적으로 면세사업에서 손을 떼면서 신규 특허에 회의적이었던 업계 예측과는 동떨어진 결과다.  

외형적 측면으로만 보면 면세업계는 최근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면세점협회가 집계한 올해 1분기 국내 면세업계 매출은 5조6000억원 규모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규모의 실적을 자랑했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7% 늘어난 액수다. 

그러나 면면을 들여다보면 사정은 다르다. 

롯데·신라·신세계면세점의 올해 1분기 매출은 늘어난 반면 국내 중소면세점은 매출이 감소해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들 상위 3사는 1분기 전체 면세점 매출의 87%를 차지했다. 

지난달 사업 철수를 결정한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는 3년간 1000억원 이상의 적자가 쌓였다. 두산의 두타면세점과 대표적 중견업체 동화면세점은 최근 3년간 각각 600억원, 400억원의 누적 손실을 기록했다. 

현대백화점면세점은 사업 시작 반 년 만에 650억원의 적자를 냈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DF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126억원으로 46.6% 줄었다. SM면세점은 매출 하락, 적자 누적으로 기존 6개 층으로 운영했던 서울 인사동 시내면세점을 2개 층으로 축소했다. 

사드사태 이후 떠난 중국인 관광객 ‘유커’의 빈자리를 채운 보따리상, 일명 ‘따이공’ 유치를 위해 기업들이 지불하는 ‘송객수수료’ 역시 나날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해 국내 면세점이 지출한 수수료는 1조3181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해 역대 최대 기록을 세웠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나 외교 기류 변화에 따른 리스크가 존재한다는 사실은 업계 내부에서도 인정하는 문제점이다. 

한마디로 ‘자생력’이 부족한 상태라는 얘기다. 게다가 이달 말 입국장면세점이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갈 것으로 예고되면서 경쟁이 심화되는 추세다. 

한 관계자는 “면세점을 늘린다고 관광객이 늘겠나”라며 “국내 관광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방안이 우선되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이어 “신규 특허가 나옴에 따라 점유율 유지와 ‘규모의 경제’를 위해 추가 출점하는 기업들이 나올 수 있지만 지난해 말 현대백화점면세점이 새롭게 오픈하면서 일시적인 경쟁 심화로 송객수수료가 치솟았던 경험이 있는만큼 이번 결정에 따라 기존 면세업체들은 마케팅 비용 증가로 인한 실적 악화를 우려할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한행우 기자  hhw86@kpi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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