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 “룰변경 새정연의 신뢰 떨어뜨리는 것”, 박 “규정 없다 말이 안 돼”

▲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와 신기남 선관위원장이 ‘경선 룰’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당대표 후보와 신기남 선관위원장이 ‘경선 룰’을 놓고 정면으로 충돌했다. 두 의원은 5일 국회에서 열린 을지로위원회 주최 2.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신 위원장이 ‘룰 변경’ 논란을 비판하자 박 후보가 이를 ‘갑(甲)질’로 표현하며 반발한 것.

앞서 전준위는 지난 2일 국민 여론조사를 할 경우, 후보자별 득표율을 ‘지지후보 없음’을 제외하고 100% 환산하는 방법을 다수 의견으로 결정키로 했다.

이에 박 후보 측은 ‘지지후보없음’을 득표수에 포함시켜야 한다고 주장해온 반면 문재인 후보 측은 “이전 당내 선거에서 ‘지지후보 없음’을 득표율 계산에 넣은 적이 없다”며 배제해야한다고 주장해왔다.

문제가 불거지자 당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비대위 측에 문제 제기를 했고, 비대위는 시행세칙을 만든 전준위에 결정 권한을 위임했다. 전준위는 전체회의에서 표결을 거쳐 ‘지지후보 없음’을 유효 투표로 인정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이후 비대위와 당무위에서도 전준위의 결정을 인준했다.

결과적으로 문 후보의 손을 들어준 셈이다. 신 위원장의 발언은 박 후보 측이 전준위 등 당 집행부의 계파 편중성을 문제 삼고 있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신 위원장은 축사에서 “국민들의 신뢰 지지도를 높이는 중추적인 기반이다. 새정연의 신뢰와 지지를 높이기 위한 헌신이다”라며 운을 뗀 뒤 “당대표 후보들에게 당부의 말을 하겠다. 이번 당대표 선출은 개인의 지위를 높이기 위한 차원을 넘어 새정연의 신뢰를 높이는 경쟁이다. 그 점을 염두해 두길 바란다. 특히 룰을 변경했다는 말은 나오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의 정통성과 신뢰성, 명예와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이다”라고 박 후보를 겨냥한 듯 발언했다.

신 위원장은 이어 “룰 변경은 여론조사에 대한 당 시행세칙에 대한 유권해석을 선관위가 지도부에 상신한 것이다. 그래서 지도부가 세칙의 설계자이자 의결자인 전당대회준비위원회에 위임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박지원 후보가 신 위원장을 가리키며 갑질하지 말라며 반발했다. 이는 신 위원장이 룰 변경 발언을 의식한 것도 있지만 청중과의 마찰을 의식해 이 같은 발언을 한 것으로 보인다.

신 의원장이 축사하던 중 청중석에 있던 박 후보측 지지자가 신 위원장 발언을 제지하며 “토론회를 보러 왔다”고 항의했고, 신 위원장은 “누구요. 선관위원장이 이야기 하고 있다”고 맞받았다.

신 위원장은 축사가 끝나고 청중에게 다가가 “이름이 뭐냐”라고 물으며 험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토론회 청중 대부분은 새정치연합 당원들이 아닌 을지로위원회가 초청한 200여명의 영세상인과 노조원들이었다.

이에 박 후보는 “왜 선관위원장이 나와서 왜 갑질을 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 을이 돼보니 심정을 이해한다. 규정에 없다는 말을 해선 안 된다”며 “지난해 12월 29일 시행 통과됐는데 한 번도 시행한 적 없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이런 것을 속이면 안 된다. 갑질하지말아라”라고 비난했다.

박 후보는 마무리 발언에서도 “언론에서 신기남 선관위원장 박지원이 또 충돌했다 기사가 나갈 것”이라며 “(신기남 위원장이)이래선 안 된다. 위원장이 이런 문제를 왜 말하는 지 이해할 수 없다. 그럴 시간 있으면 기초단체장, 국회위원, 선관위 간사가 특정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단속하라”고 항의했다.

이어 박 후보는 “작년 12월 29일 통과된 세칙이 있는 데 없다? 시행하지 않았다? 7월 30일 재보궐 선거때 했는대 안했다? 그래놓고 선관위원장 명예를 위해 말하지 마라 이렇게 말해선 안 된다”며 “선거 하루 전에 규정을 바꾸는 정당은 새정연밖에 없다. 불리하다고 원칙 버려선 안 된다. 실시한 것을 없다고 부인하면 믿겠나? 있는 걸 없다고 거짓말해서도 안 된다. 을의 입장에에서 당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분 심정 이해한다. 이런 어려움 해소하기 위해 반드시 국회에서 고쳐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열린 을지로위원회 주최 토론회는 이철희 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이 사회를 맡았고, 은수미 의원과 김하늬 희망연대노동조합 공동위원장, 안진걸 참여연대 협동사무처장, 인태연 전국을(乙) 비상대책위원회 상임대표가 패널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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