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오뚜기·팔도·삼양…'미역·와사비' 등 新 트렌드 '눈길'

올해 라면업계에서 선보이고 있는 다양한 계절면 제품 이미지 <각 사 제공>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여름 계절면 성수기인 5월을 맞아 라면업계가 다양한 신제품을 선보이며 본격적인 계절면 경쟁에 돌입하고 있다.

이른 더위와 함께 소비자의 입맛도 봄에서 여름으로 빠르게 옮겨감에 따라 계절면 신제품으로 여름시장 수요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2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여름을 앞두고 라면업계는 비빔면 경쟁이 한창이다. 특히 올해는 라면 4사 모두 ‘미역비빔면’ 제품을 내놓는 등 새로운 트렌드를 선보이며 눈길을 끌고 있다.

먼저 업계 1위인 농심은 지난 3월 중순 ‘도토리쫄쫄면’과 ‘냉라면’, ‘미역듬뿍 초장비빔면’ 등 가장 먼저 계절면을 출시하며 여름 입맛 잡기에 나섰다.

‘도토리쫄쫄면’은 여름 인기메뉴인 쫄면의 맛을 구현하되 면발에 차별점을 둔 제품이다. 도토리를 함유한 면은 탱탱한 식감과 고소한 맛을 자랑하며, 과일과 매실로 만든 매콤달콤한 양념장과 양배추, 청경채, 당근 등의 건더기로 분식집 쫄면 맛을 담아냈다.

‘냉라면’은 지난해 SNS를 강타했던 라면을 차갑게 먹는 조리법에서 착안해 만들었다. 간장, 식초, 설탕 등으로 육수를 내고, 양파, 무, 채심 등 채소를 넣어 아삭한 식감도 살렸다. 냉라면은 더운 여름 매콤하면서 차가운 국물라면을 찾는 소비자에게 제격이다.

전남 고흥산 미역을 사용한 ‘미역듬뿍 초장비빔면’은 신선한 자연의 맛과 향을 그대로 담았다. 특히 면에도 미역 분말을 넣어 맛과 향을 살리는 동시에 쫄깃함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미역에 함유된 천연 점성물질인 ‘알긴산’이 면을 더욱 탱탱하고 쫄깃하게 만들어준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지난 2월 ‘괄도네넴띤’으로 화제몰이에 성공한 팔도 역시 3월 말 남해산 미역을 듬뿍 담은 ‘미역초비빔면’과 소스 배합을 좀더 달콤하게 리뉴얼한 ‘쫄비빔면’을 내놓으며 한 발 앞서 여름라면 경쟁에 합류했다.

팔도의 ‘미역초비빔면’은 일반식초가 아닌 포도식초를 숙성한 발사믹 식초를 넣어 텁텁할 수 있는 초고추장맛을 좀 더 부드럽게 했다. 또한 기존 비빔면의 액상스프가 평균 30g 수준인데 반해 미역초비빔면은 45g으로 소스 양을 넉넉히 늘렸다.

팔도 관계자는 “미역초비빔면과 쫄비빔면, 괄도네넴띤을 ‘새콤·달콤·매콤’ 세 가지 맛으로 각각 특화시켰다”고 설명했다.

오뚜기는 지난달 창립 50주년을 맞아 한정판 제품으로 ‘미역초 비빔면’과 ‘와사비 진짜쫄면’을 출시했다. 

‘미역초 비빔면’은 매콤새콤한 초고추장 비법소스와 남해안산 청정미역이 가득한 제품으로 여름 별미인 미역초무침을 라면으로 개발했다. 

쌀가루와 미역국농축액을 첨가한 쫄깃하고 탱탱한 면발에 큼지막한 미역이 풍부하게 들어 있을 뿐 아니라 태양초 고추장과 식초, 레몬, 참기름을 적용해 여름철 입맛을 돋아준다.

알싸한 와사비의 색다른 매운맛이 특징인 ‘와사비 진짜쫄면’은 지난해 여름철 쫄면 라면 시장을 이끌었던 오뚜기 진짜쫄면의 후속작이다.

최근 젊은 층을 중심으로 매콤한 쫄면에 와사비를 첨가해 먹는 트렌드에서 착안해 개발된 제품으로 매콤새콤한 진짜쫄면의 비법양념장과 톡 쏘는 매운맛의 알싸한 와사비가 색다른 매운맛을 선사한다.  

마지막으로 삼양식품이 지난달 말 ‘미역새콤비빔면’을 출시하며 미역비빔면 경쟁에 합류했다.

‘미역새콤비빔면’은 태양초 고추장, 식초 등에 사과․ 배 농축액을 넣어 감칠맛 나는 초장 양념 소스와 얇은 면발이 조화를 이뤄 새콤달콤하면서도 시원한 맛을 즐길 수 있다.

청정지역으로 잘 알려진 완도산 미역을 듬뿍 넣어 오독오독한 식감을 살렸고, 원물의 신선한 맛과 풍미로 품질에서 차별화했다.

또한 지난 3월 신제품 ‘튀김쫄면’으로 계절면 라인업을 확대했다. 면에 감자전분을 넣어 쫄면의 쫄깃한 식감을 재현한 튀김쫄면은 태양초 고추장, 식초 등 기본적인 쫄면 양념에 사과농축액, 배농축액 등을 넣어 새콤하면서도 달콤한 맛을 더했다.

특히 쫄면과 튀김을 곁들여 먹는 소비자들의 취향을 반영해 고소하면서도 바삭한 튀김을 후레이크로 넣어 쫄깃한 면발과 함께 먹었을 때 다채로운 식감을 느낄 수 있도록 했으며, 뉴트로풍의 디자인을 적용해 소비자들에게 신선함과 재미를 줬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과거 5월부터 9월까지를 계절면 성수기로 봤으나 최근 점점 그 시기가 앞당겨 지고 있다”며 “더욱이 점차 여름이 길어지며 계절면 판매량도 증가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미역을 활용한 비빔면이 갑자기 나왔다기 보다 지난해 오뚜기 ‘쇠고기미역국라면’이 인기를 끌면서 각 사별로 미역을 활용한 개발을 시작한 것으로 알고있다”며 “각각 제품별 특징이 서로 다른 만큼 소비자 취향에 맞게 골라 먹는 재미를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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