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오스 댐 사고 영향···해외 수주액, 1년 새 20억 달러 넘게 감소

라오스 발전소 세남노이 댐 <SK건설 제공>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SK건설이 회사채 발행 중단과 해외 수주 실적 급감이라는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는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사고가 회사 경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SK건설 회사채 발행 잔고는 4760억원으로 1년전 7950억원보다 40%가량 줄었다. 회사채 발행은 지난해 4월 13일을 마지막으로 만기상환만 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는 최근 다른 건설사들이 회사채 발행 흥행에 성공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지난해 말 롯데건설, 대림산업을 시작으로 GS건설, 태영건설, 한화건설, 한신공영 등 건설사 신용등급 전망이 줄줄이 상향됐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17일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일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950억원의 자금이 몰렸리가도 했다.현대건설은 당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으며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800억원에서 1500억원,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태영건설(1000억원)과 한신공영(990억원)도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액을 두 배가량 늘렸다.

SK건설은 지난해 7월 라오스 댐 사고 이후 회사채 발행 계획이 철회되는 등 어려움을 겪어왔다. 채권업계는 이번 사고를 인재로 보고 있다. 한 채권매니저는 "사건 초기 SK건설이 7000억원 '건설공사보험'를 앞세워, 손실이 없을 것이라 했다"면서도 "하지만 대규모 충당금으로 실적쇼크를 일으켰다. 이는 SK건설 스스로 인재를 염두에 둔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충담금은 회사 측이 임의로 판단한 것으로 손실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SK건설 측은 "사고 조사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면서 "자연재해면 보험처리액이 더 커진다고 봐서는 안된다. 약관이나 상황을 봐야 한다“며 "시장 의혹이 있지만, 회사채를 발행할 수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SK건설의 해외 수주 실적 급감 현상도 이 사고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올해 수주액은 전년 대비 20억달러 넘게 줄었고, 순위도 1위에서 2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SK건설은 지난해 상반기(1월~6월)까지만 해도 해외수주액이 27억달러를 넘기면서 해외건설협회 통계기준 업계 선두권을 유지했다. 그러나 라오스댐 사고 발생 직후부터 연말까지 수주액은 약 1억8734만달러로 급감했다. 순위도 10권 밖으로 밀려났다.

한 업계 관계자는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도 주시하고 있을 것”이라며 “중동 등에서 ‘건설한국’의 실적 회복세가 수주의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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