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분기 연속 적자…인건비 싼 해외 공장 이전으로 위기 돌파

LG전자 평택공장 모습. <뉴스1>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LG전자(대표 조성진·정도현)가 경기도 평택 스마트폰 생산라인을 베트남과 브라질 해외 공장으로 이전하기로 결정했다. 평택 공장에서 일하던 직원들은 희망퇴직이나 계열사 전환 배치를 받는다. 이에따라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의 인력 구조 개편 및 감축이 불가피하게 됐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이르면 오는 6월부터 경기도 평택에서 생산하던 스마트폰을 베트남 북부 항구도시 하이퐁과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생산한다. 평택 생산 공장은 LG전자의 국내 유일 스마트폰 생산 단지로 스마트폰 전체 생산량의 약 10~20%를 담당하고 있다. 

이 같은 결정은 LG전자 MC사업본부의 수익성 악화 때문이다.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16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해 적자만 7901억원, 누적 적자는 3조원에 이른다.

LG전자는 국내 시장에서 애플에 시장점유율 2위를 뺏기고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프리미엄폰 부문에서 삼성전자와 애플에게, 중저가 폰 부문에서는 화웨이, 샤오미 등에 순위가 밀렸다. 지난해 3분기 기준 세계 시장 점유율은 1.9%다. 

LG전자는 국내 평택 생산물량을 해외 공장으로 돌려 스마트폰 원가절감을 통해 위기를 돌파할 것으로 분석된다.

베트남의 최저임금 기준 월급은 올해 418만동(약 20만6000원)으로 국내 174만5150원의 8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베트남 정부 차원에서 해외 기업 유치를 위해 세제 혜택 등을 제공하고 있다”며 “하이퐁에는 LG 계열사 공장들이 밀집된 곳이어서 시너지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브라질 이전은 인건비도 있지만 LG전자가 중남미 시장에서의 입지를 공고히 하려는 전략도 있다. 모바일산업 전문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중남미 시장에서 LG전자는 전세계 시장점유율 약 3%의 2배 이상인 6.3%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LG전자는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 인력 전체를 대상으로 희망퇴직을 실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관계자는 “평택 생산 인력 750여 명을 창원이나 청주로 재배치할 예정이며  MC사업본부 인력 증감은 현재 정확히 알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평택은 스마트폰 양산성 검증 및 효율성 확보를 위한 글로벌 스마트폰 생산 전략의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동통신3사 등 업계는 지난 달 LG전자가 출시한 G8씽큐가 역대 G시리즈 중 최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LG전자의 첫 5G 모델 V50씽큐는 5G 망 안정화 논란으로 출시가 연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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