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카드 인수전, 하나금융이냐 한화그룹이냐····'아시아나항공' 변수될까

<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 매각 본입찰이 19일 오늘 마감된다. 특히 매각가가 1조5000억원에 달하는 롯데카드 인수전은 카드업계의 판도를 뒤흔들 수 있는 ‘빅딜’인 만큼 시장의 관심도 집중되고 있다. 

롯데카드·손보 매각주관사인 씨티글로벌마켓증권은 이날 오후 3시까지 숏리스트(적격예비후보)를 대상으로 본입찰을 진행한다. 

앞서 롯데그룹은 지난 2월 롯데카드·손보 매각을 위한 숏리스트를 선정한 바 있다. 롯데카드 숏리스트에는 하나금융지주, 한화그룹,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IMM 프라이빗에쿼티(PE) 등이 이름을 올렸다. 롯데손보에는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JKL파트너스, 대만 푸본그룹, 유니슨캐피탈 등이 선정됐다. 

특히 롯데카드 인수전은 결과에 따라 카드업계 판도가 크게 바뀔 수 있기 때문에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금융감독원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롯데카드의 시장점유율은 11%로, 신한·삼성·KB국민·현대카드에 이어 업계 5위 수준이다. 

하나카드는 점유율이 8.2%에 그치지만, 롯데카드를 인수할 경우 단번에 업계 1위인 신한카드(22%)와 순위를 다투게 된다. 

다만, 카드사 간 인수·합병(M&A)은 업무 중복과 인력 문제 등으로 인해 대규모 구조조정이 이뤄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롯데카드 직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약 1700명으로, 750여명인 하나카드에 비해 2배 이상 많다. 

한화그룹의 경우 롯데카드 인수를 통해 보험업에 집중된 금융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특히 롯데카드가 지난해 말 국내 카드사 최초로 베트남에 진출했다는 점은 베트남 생명보험 시장에 성공적으로 정착한 한화그룹 입장에선 매력적일 수밖에 없다.

롯데카드 인수는 당초 하나금융과 한화그룹 간 양강구도가 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나 최근 변수가 생겼다.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의 유력 인수 후보로 떠오르면서 하나금융의 인수 가능성에 더 큰 무게가 실리고 있다. 만약 한화그룹이 아시아나항공 인수전에 참여하게 될 경우, 롯데카드 인수를 동시에 추진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게 업계 중론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롯데카드 매각 희망 가격으로 1조5000억원, 롯데손보는 5000억원 이상을 제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017년 10월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된 롯데그룹은 공정거래법 관련 규정에 따라 오는 10월까지 금융계열사 지분을 모두 처분해야 한다. 롯데그룹의 금융계열사 중 롯데캐피탈 매각은 잠정 보류된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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