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건설·태영건설·한신공영 등도 발행액 2배 가량 늘려

[한국정책신문=윤중현 기자] 올해 건설사들이 잇따라 회사채 발행을 통해 자금조달에 나서고 있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건설은 전날 1200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했다. 포스코건설은 지난 9일 6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 결과 595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 이에 포스코건설은 당초 계획인 600억원보다 2배 늘린 1200억원을 조달하기로 했다.

수요예측이 흥행하면서 발행금리도 낮아졌다. 발행금리는 개별민평금리보다 0.75% 낮은 수준에서 정해졌다. 현대건설은 당초 2000억원에서 3000억원으로 늘렸으며 롯데건설과 한화건설은 각각 800억원에서 1500억원, 5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증액했다. 특히 롯데건설은 A급 건설사 중 처음으로 5년 장기물을 발행하기도 했다.

태영건설(1000억원)과 한신공영(990억원)도 수요예측을 거쳐 발행액을 두 배가량 늘렸다. 여기에 대우건설·쌍용건설 등의 사모채 발행까지 합치면 올 들어 건설사들은 1조4000억원이 넘는 자금을 회사채로 조달했다. 

이처럼 건설사들의 공모채 발행이 흥행을 이어가자 신용등급 전망도 상향 조정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최근 한화건설에서 발행한 선순위 무보증 사채의 신용등급을 BBB+로 유지하고, 장기신용등급전망은 ‘안정적’에서 ‘긍정적’으로 상향했다. 이에 따라 4년여 만에 신용등급이 ‘A등급’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아진 것이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이번 등급 전망 변경에서 "양호한 영업실적 시현과 이라크 비스마야 프로젝트 공사미수금 유입에 기반한 완화된 차입부담 유지를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달 공모채 발행 예정인 포스코건설 역시 수요예측 직전 신평사들이 신용등급 전망을 ‘긍정적’으로 조정했다. 송도개발사업 재개가 호재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이달 회사채 발행이 큰 폭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낮아진 금리 수준에 기업들이 매력을 느낄 것으로 분석된다. 이경록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지금까지 나온 수요예측 스케줄 감안 시 4월 회사채 발행시장은 1월 발행치를 넘어서는 역대급이 될 것”이라며 건설채와 A급 캐피탈채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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