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김정주 NXC 대표 <뉴스1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넥슨 창업주 김정주 NXC 대표가 최근 미국 종합 엔터테인먼트사 월트디즈니컴퍼니(The WALT Diseny Company)에 직접 넥슨 인수를 타진했다고 중앙일보가 17일 보도했다. 디즈니는 넥슨의 매각 의사를 김 대표가 밝힌 후 올 초부터 유력 인수후보에 꾸준히 거론됐다.

투자은행(IB) 등에 따르면 16일 김 대표는 자신을 비롯 NXC 지분을 보유 중인 부인 유정현 감사 등과 함께 디즈니 고위 관계자를 만나 인수를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NXC는 넥슨재팬의 지주회사로 넥슨재팬의 지분 47.02%을 보유했다. 넥슨코리아는 넥슨재팬의 100% 자회사로 지배구조는 NXC 〉 넥슨재팬 〉 넥슨코리아로 이뤄졌다. 김 대표는 이전에 자신과 부인 유정현 감사가 보유 중인 NXC 지분 전량 98.64%을 매각키로 한 바 있다.

최근 넥슨 게임의 중국 배급사이기도 한 텐센트가 넥슨 매각 인수 기업으로 가장 가능성이 높았던 터라 이와 같은 김 대표의 행보에 익명의 IB 관계자는 “NXC 지분 인수를 둘러싸고 그간 별다른 진전이 없자 김 대표가 직접 마음에 드는 인수자를 찾아 접촉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16일 넥슨재팬의 종가는 1681엔(한화 1만7050원)이다. 넥슨의 매각 희망가는 넥슨재팬 주당 2000엔 선으로 주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해 약 15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매각가는 넥슨재팬의 사내 유보금이 2조 468억원(2018년 말 기준)에 달하며 주력 게임인 ‘던전앤파이터’의 중국 내 매출은 한 해 3조원에 이르기 때문이다. 4월 18일 서비스 개시 예정인 넥슨코리아 신작 게임 ‘트라하’는 400만명이 넘는 사전 예약자를 끌어 모으기도 했다.  

디즈니는 최근에 약 80조원으로 21세기폭스 엔터테인먼트사를 인수하며 콘텐츠 산업에 공격적인 투자 및 인수합병(M&A)을 벌이고 있다. 넥슨이 빅딜의 유력 후보로 거론되는 배경이다. 

넥슨 매각을 위한 본 입찰은 당초 예상인 이달 중순을 넘겨 5월 중 진행될 예정이다. 지난 2월 예비 입찰에서 적격 인수후보로 정보기술(IT) 기업인 카카오·넷마블·텐센트와 사모펀드인 KKR·베인캐피털·MBK파트너스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매각과 별개로 16일 NXC에 따르면 김 대표는 작년 말 미국 암호화폐 중개회사 ‘타고미’에 투자했다. 투자는 NXC 미국 투자 전문법인 NXC LLC와 미국 벤처투자 펀드 콜라보레이티브펀드로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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