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회사 개입 없다는 입장

<뉴스1 제공>

[한국정책신문=길연경 기자] KT새노조가 “KT는 MOS 7개사를 KT그룹사로 인수하는 과정에서 당시 인수 대상인 MOS부산에 어용노동조합을 직접 설립하고 부당노동행위를 통해 노조를 직접적으로 지배했다”는 정황이 드러났다고 15일 주장했다.

KT MOS(남부·북부)는 KT의 무선망 유지보수 업무를 담당하는 계열사다. 지역별로 존재했던 7개의 MOS 법인은 지난해 8월 남부·북부 2개 사로 통합한 이후 같은 해 10월 KT 자회사로 편입됐다.

노조는 보도자료에서 "MOS부산법인 사용자 측은 작년 KT 노무담당팀장 A 씨의 지시를 받아 노조 규약, 투표용지, 플래카드, 직인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사전에 준비해 줬고, 노조 준비위원장 인선도 지시를 받아 수행했음을 확인했다"며 "KT 측은 이러한 행위가 불법임을 인지해 가명으로 별도의 이메일 계정을 만들어 부당노동행위를 지시하고 결과를 보고받았다"고 주장했다.

노조에 따르면 "MOS 노동자들은 KT에게 실질적으로 종속돼 도급인에게 근로를 제공하고 도급인이 임금 등 근로조건을 전적으로 결정하는 위장도급과 불법파견 노동 형태로 운영되고 있었다"며 그 증거로 “부산 MOS 법인의 6년 간 대표이사 및 주요 임원의 임용 내역을 살펴보면 무선망 유지보수 업무와 무관한 KT의 임원들이 일정 주기로 채용되거나 퇴직하기를 반복했다"고 밝혔다.

노조는 "모회사인 KT가 직접적으로 노조 설립을 지시하고 운영 과정에 개입한 것은 명백히 부당노동행위에 해당한다"며 "노조 설립취소 처분과 KT의 부당노동행위 및 불법파견, 위장도급 등에 대한 고발조치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KT 측은 A 씨가 개인적인 친분이 있는 협력사 직원과 연락한 것이며 MOS부산 노조설립 개입 의혹에 대해 "회사가 개입한 적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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