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아시아나항공(대표 한창수)의 매각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향후 주가에 미칠 영향에 대한 시장의 관심도 커지고 있다. 

금호그룹의 지주회사인 금호산업은 15일 오전 11시 이사회를 열고 경영정상화를 위한 자구계획 수정안을 의결할 계획이다. 안건은 비공개지만 금호산업이 보유한 아시아나항공 지분 33.47%를 매각하는 내용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9일 금호그룹은 박삼구 전 회장 일가의 금호고속 지분 전량을 채권단에 담보로 맡기고, 아시아나항공의 자회사를 비롯한 여러 자산을 매각하는 조건으로 5000억원을 지원해달라는 자구계획을 채권단에 제출한 바 있다. 

그러나 채권단은 “사재출연이나 유상증자 등 실질적 방안이 없다”며 퇴짜를 놨고, 시장에선 아시아나항공 매각설이 불거졌다. 

아시아나항공은 당장 오는 25일 600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채권단의 추가 지원 없이는 자금을 마련하기가 어려운 상황이어서 사실상 금호그룹이 낼 수 있는 대안은 아시아나항공 매각밖에 없다는 관측이 나온다. 

매각설이 불거진 이후 아시아나항공 주가가 요동치고 있어, 향후 주가 향방에도 관심이 커지고 있다. 지난 12일 아시아나항공 주가는 상한가에 가까운 29.33%의 급등세를 보였고, 15일 오전 10시 40분 기준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네이버금융 캡처>

KB증권은 아시아나항공이 매각될 경우 새로운 대주주를 통해 재무구조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강성진 KB증권 연구원은 “2018년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의 차입금은 3조1000억원, 연간 이자비용은 1635억원이었다”며, “조달금리가 1%포인트만 하락해도 310억원의 세전이익 개선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올해 예상 세전이익 전망치 350억원의 88.6%에 해당한다”며, “유상증자 등 자본 보충으로 추가 차입금 축소 및 이자 비용 감소도 가능하다”고 관측했다. 

기업 인수·합병(M&A) 이슈로 단기적인 주가 부양은 있을 수 있지만, 펀더멘털 개선까지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김영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M&A 이슈가 발생한 데다 인수 후보자로 다수의 국내 대기업이 거론되는 만큼 기대감을 반영해 단기적으로 주가가 강세를 시현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다만, 김 연구원은 “리스 회계 기준 변경에 따른 영향이 구체화 되지 않았고, 대주주 교체 후 경영 정상화 방안 등이 구체적이지 않은 상태”라며, “회사 펀더멘털 개선을 가늠하기에는 시기상조”라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15일 아시아나항공의 지분 매각 추진 보도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답변시한은 이날 오후 6시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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