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회계 문제로 투자주의 환기종목 지정···"지난해 이어 올해도" 투자자 신뢰 하락 불가피

<차바이오텍 제공>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차바이오텍(대표 오상훈)이 감사의견 ‘적정’ 의견 보고서를 제출하면서 가까스로 상장폐지 위기에서는 벗어났지만, ‘투자주의 환기종목’에 지정되는 등 회계 리스크가 여전히 존재한다는 점에서 안심할 수만은 없는 상황이다. 

차바이오텍은 지난 8일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으로부터 지난해 재무제표에 대해 ‘적정’ 감사의견을 받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했다. 

당초 차바이오텍의 감사보고서 제출일은 지난 3월 21일이었다. 그러나 차바이오텍은 외부감사인의 감사업무 지연을 사유로 보고서 제출 기한을 이날까지로 한차례 연장한 바 있다.

차바이오텍의 감사보고서 제출이 지연되면서 시장에서는 ‘비적정’ 감사의견이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됐다. 차바이오텍은 지난해에도 ‘한정’ 감사의견을 받았다가 상장폐지 위기에 놓였던 만큼, 이번 감사 결론도 좋지 않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 것이다. 

앞서 차바이오텍은 지난해 3월 연구개발비 무형자산 처리와 관련해 2017년 회계연도에 대해 ‘한정’ 감사의견을 받은 뒤 관리종목으로 지정된 바 있다. 

연장 제출 기한 마감일인 지난 8일 장 마감 때까지 감사보고서 제출이 이뤄지지 않자, 투자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졌다. 이날 차바이오텍의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8.75% 하락한 1만9300원에 장을 마쳤다.

하지만 시장의 우려와 달리 차바이오텍은 이날 오후 6시께 ‘적정’ 의견이 담긴 감사보고서를 제출했고, 가까스로 관리종목 지정 및 상장폐지 위기를 모면했다.

주가도 빠르게 회복됐다. 지난 9일 차바이오텍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9.59% 급등 마감했다.

그러나 이같은 상승세가 이어질지는 아직은 불확실한 상황이다. 안진회계법인이 차바이오텍의 내부회계 관리제도에 대해 ‘비적정’이라는 단서를 달면서 투자주의 환기종목으로 지정됐기 때문이다. 

안진회계법인은 “전기(2017 회계연도) 오류사항을 포함한 수익 인식 기준, 금융상품의 공정가치 평가 등과 관련해 충분한 통제 절차를 운영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차바이오텍의 회계 관련 이슈들이 지속적으로 발생해왔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신뢰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차바이오텍은 상장폐지 위기는 일단 벗어났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회계 관련 이슈가 발생하며 투자자들의 신뢰도가 많이 훼손된 상태”라며, “신뢰 회복을 위해서는 내부 회계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대책 마련에 힘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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