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올해 초 출범한 우리금융지주(회장 손태승)가 비은행 부문 포트폴리오 강화를 위한 인수·합병(M&A)에 속도를 내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자산운용사 2곳의 인수를 확정한 데 이어, 부동산신탁사 인수를 추진하는 등 본격적으로 몸집 불리기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5일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동양자산운용과 ABL글로벌자산운용은 지난해 말 수탁액 기준 각각 업계 13위, 29위다. 우리금융은 두 회사와 우리금융의 네트워크를 활용해 업계 5위권 수준으로 도약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금융은 부동산신탁사 인수도 추진 중이다. 우리금융은 지난 3일 국제자산신탁 경영권 지분 인수를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국제자산신탁은 대주주 유재은 회장(55.7%)과 자녀 유재영(10.0%)이 지분 65.7%를 보유하고 있으며, 우리은행이 6.5%의 지분을 보유 중이다. 우리금융은 조만간 회계법인, 법무법인 등과 함께 국제자산신탁에 대한 실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우리금융은 현재 은행 비중이 전체 자산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이와 관련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은 지난 1월 “M&A를 통해 비은행 부문의 자산 비중을 40%까지 늘리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 

이에 우리금융의 향후 M&A에도 탄력이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우리금융은 이번 자산운용사 인수를 시작으로 부동산신탁사, 캐피탈, 저축은행을 비롯해 증권사, 보험사 등으로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범위를 확장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캐피탈과 저축은행은 우리은행이 펀드를 통해 지분을 갖고 있는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지주사로 편입시키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은 아주캐피탈의 지분 74%를 갖고 있는 사모펀드 웰투시제3호(PEF)의 지분 절반을 보유 중이며, 펀드 청산 시 나머지 37% 지분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가지고 있다. 펀드 만기인 오는 7월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하면 아주캐피탈과 그 자회사인 아주저축은행을 확보할 수 있게 된다.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증권사의 경우, 우리종합금융을 증권사로 전환하는 방안이 추진될 것으로 보인다. 당장은 증권사 인수가 어려운 상황인 만큼 우리종금을 먼저 증권사로 전환하고, 이후 증권사를 인수해 합병시키는 시나리오가 유력하게 거론된다. 

우리금융 입장에서는 우리종금을 증권사로 전환할 경우 우선 당장 큰 돈을 들이지 않고 금융투자업 라이선스를 얻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 우리종금이 보유한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를 최대한 활용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히고 있다. 

이에 메리츠종합금융증권처럼 ‘종금증권사’로 키울 수 있다는 기대가 나온다. 앞서 지난 2010년 메리츠증권과 메리츠종합금융의 합병으로 탄생한 메리츠종금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유일하게 종합금융투자사업자 라이선스를 보유한 종합금융사로서 이를 활용해 다양한 사업 추진을 해왔다. 메리츠종금증권의 종합금융업 라이선스는 오는 2020년 4월 초 만료될 예정이다. 

다만, 우리금융은 현재 손자회사로 둔 우리종금을 자회사로 편입시키는 작업을 먼저 진행해야 한다. 이와 관련 손태승 회장은 지난 1월 “우리종금을 상반기 내 자회사로 편입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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