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타파 "병원 직원들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장부 조작 정황"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 투약 의혹을 수사 중인 경찰이 투약 장소로 지목된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한 병원을 압수수색한 지난 24일 새벽, 압수품을 담은 박스를 차량에 싣고 있다. <뉴스1>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의 프로포폴 상습투약 의혹을 수사중인 경찰이 해당 병원인 H성형외과가 마약류 관리 대장을 조작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판단, 압수물 정밀분석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앞서 전날인 25일 탐사보도 전문매체 뉴스타파는 이 병원에서 일한 제보자 A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 분석한 결과 병원 직원들의 카카오톡 대화방에서 장부를 조작한 정황이 드러났다고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2016년 4월14일 A씨 등 직원들이 함께 있는 대화방에서는 “난 몰라, 마약 장부 파업”, “못해, 힘든 정도가 아니라 수량이 맞지 않는다”는 등의 대화가 오갔다. ‘장부 맞추기’가 불가능할 정도로 프로포폴 관리에 문제가 생겼다는 뜻으로 풀이되는 대목이다. 

경찰 역시 관리대장에 프로포폴 수급 내역을 거짓으로 기재하거나 진료기록부에 투약 사실을 누락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진료기록부와 마약류 관리 대장 등 기록을 면밀히 분석 중이다. 

뉴스타파 측으로부터 제보자의 카카오톡 대화 내용도 확보했으며 제보자로부터 원본 휴대전화를 제출 받아 자료가 동일한지 등도 따져볼 계획이다. 분석 작업에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마치는 대로 해당 병원 원장과 간호사 등을 불러 장부 조작과 프로포폴 불법 투약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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