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리의 행방불명' 브랜드 타격 불가피…검증되지 않은 브랜드 위험 지적

해외 투자자 성접대 의혹을 받고 있는 가수 승리(본명 이승현)가 15일 새벽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에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마친 후 귀가하고 있다.<뉴스1>

[한국정책신문=이해선 기자] 클럽 버닝썬으로 불거진 빅뱅 승리 논란이 일파만파 커짐에 따라 승리가 대표를 맡아 운영해온 일본식 라면 프랜차이즈 ‘아오리의 행방불명(이하 아오리라멘)’에도 적색등이 켜졌다.

인기 방송에 ‘승리 라멘’이라 소개되며 불과 한 달 전만 해도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할 만큼 인기를 누렸던 아오리라멘 매장은 이번 사태 이후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며 가맹점주들이 그 피해를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청담점을 시작으로 작년말 기준 국내 약 43곳, 해외 9곳 등 50여개 매장을 운영 중인 아오리라멘이 치명적인 오너리스크를 겪으며 위기를 맞고 있다.

아오리라멘은 승리의 인기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브랜드인 만큼 이번 사태는 일시적인 불매운동으로 끝나는 것이 아닌 브랜드 ‘존망’이 걸린 중대한 문제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처럼 문제의 심각성이 커지자 아오리라멘이 본사인 ‘아오리에프앤비(F&B)’ 측은 피해를 입은 점주들을 위해 보상방안 마련에 나서고 있다.

아울러 기존 가맹점주 및 아오리라멘 브랜드 보호를 위해 승리, 유리홀딩스와의 관계를 정리하기로 했으며 F&B사업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가맹점을 이끌어 갈 수 있는 새로운 파트너와 회사 경영권 양도를 협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아오리에프앤비는 15일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새로운 전문경영인 영입과 1차 보상방안을 제공했다며 사태 전개에 따른 추가적인 점주 보호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아이리에프엔비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라온 입장문 <인스타그램 캡쳐>

유리홀딩스는 승리와 함께 성접대 의혹을 받는 유인석 씨와 승리가 공동대표 체제로 2016년 만든 투자전문 회사로 아오리앤프앤비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이번에 아오리라멘 점주들이 피해 보상을 받게 된다면 프랜차이즈 업계에서 ‘오너리스크’로 인한 첫 보상 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앞서 공정거래위원회는 지난 1월 프랜차이즈 표준계약서에 ‘오너리스크’ 배상규정을 만들며 가맹본사 임원이 위법·비윤리적인 행위로 이미지를 실추시켜 가맹점주가 손해를 입을 경우 배상책임을 물을 수 있게 한 바 있다.

올해 1월 정해진 규정인 만큼 이전에 계약서를 작성한 가맹점의 경우 적용대상이 되지는 않지만 최근 논란이 커짐에 따라 자체 보상방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맛과 품질의 검증 없이 연예인 대표의 인기만으로 가맹점을 확대해온 아오리라멘의 경우 이전부터 여러 가지 문제점들이 제기되 왔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프랜차이즈업계 한 관계자는 “아오리라멘의 경우 이번 사건이 있기 전부터 비싼 가격대비 품질이 낮다는 지적이 있어왔고 일본산 식자재에 대한 의혹도 제기된 바 있다”며 “여러가지 문제점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대표의 인기에 묻어가고 있다는 점에서 우려의 시각이 많았다”고 귀띔했다.

이어 “과거 프랜차이즈업계에서 오너리스크가 발생한 사례를 보더라도 브랜드의 제품력이 우수할 경우 매출 감소의 영향은 있으나 브랜드 존폐위기를 맞는 경우는 없었다”며 “아오리라멘의 경우 탄탄한 품질력이 뒷받침 되지 않은 상태에서 대표 1인의 파워로 성장한 경우이기 때문에 위기상황에서 더욱 피해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굿모닝경제 - 경제인의 나라, 경제인의 아침!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