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항공,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올 4월부터 2027년까지 114대 도입 계획

이스타항공 여객기.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5개월 사이 연이어 추락사고가 난 미국 보잉사의 B737 맥스8 기종에 대한 운항 중단 조치가 전세계 20개국, 27개 항공사로 확산된 가운데, 국내 항공사들은 2027년까지 해당 기종을 114대 도입할 계획이 있어 안전 우려가 제기된다.

이에 제주항공, 대한항공, 이스타항공, 티웨이항공 등 해당 기종의 도입을 앞둔 국내 항공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승객의 불안 해소를 위해 도입 취소를 하고 싶어도 그에 따른 계약분쟁의 부담이 있어서다.

게다가, 당장 올해부터 국내 인도가 예정돼 있지만, 명확한 사고 원인이 나오는 데엔 2년여 정도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또, 보잉사는 여전히 기체 안전에 결함이 없단 입장이다.

13일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실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제주항공(56대), 대한항공(30대),  이스타항공(18대), 티웨이항공(10대) 등 국내항공사 4곳이 올 4월부터 2027년까지 총 114대의 B737 맥스8을 도입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올해만 대한항공 6대, 이스타항공 4대, 티웨이항공 4대 등 14대가 들어올 예정이다. 아시아나항공, 진에어, 에어부산, 에어서울, 에어인천은 도입 계획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앞서 2차례의 추락사고로 안전에 대한 지적이 나오자 유럽과 아시아 등 세계 각국에서 운항 중단 조치가 내려졌다. 현재까지 전세계 20개국, 27개 항공사가 운항 중단 결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호주, 인도, 인도네시아, 중국 등 9개국은 해당 기종의 영공 통과까지 금지했다. 로이터통신에 의하면, 항공기 탑승객 수 기준 상위 10개국 중 미국과 일본만 운항 중단 결정을 하지 않은 상태다.

미국과 보잉사는 사고에도 불구하고 B737 맥스8의 안전에 이상이 없단 입장이다. 조종제어 소프트웨어만 수정하면 괜찮다는 주장이다.

다만, 전세계적으로 퍼지는 공포에 미 의회에서도 운항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 미 상원 항공우주소위원회 위원장인 테드 크루즈(공화당) 의원은 승객의 안전이 확보되기 전까지 해당 기종의 운항을 일시적으로 중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선 유일하게 해당 기종을 운용 중인 이스타항공이 13일부터 운항을 잠정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문제는 해당 기종의 도입이다. B373 맥스 8은 2017년 운항을 시작한 최신 여객기다보니 주문이 들어간 항공사가 많다.

도입을 앞둔 국내항공사들도 고심이 깊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도입을 강행하면 안전이 불안하고, 도입을 재검토하면 보잉사와 계약분쟁의 부담이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보잉사는 안전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인데다 사고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는 데에도 1년 이상 긴 시간이 걸릴 것으로 생각돼, 항공사가 도입을 백지화하기엔 무리가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3월10일 발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사고로 탑승자 157명 전원이 사망했고, 2018년 10월엔 인도네시아의 라이온에어 여객기가 추락해 189명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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