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사 따라올 수 없는 제품·가격으로 '국내 최고' 목표 "2030년 매출 10조 달성하겠다"

14일 오픈을 앞둔 이마트 트레이더스 월계점 전경 <이마트 제공>

[한국정책신문=한행우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강조해 온 ‘스마트 초저가’를 전면에 내세운 이마트의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가 서울에 입성, 코스트코와 근거리에서 맞붙게 됐다.

정용진 부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중간은 없다.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자”고 선언했었다.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초격차’ 가격·품질을 내세운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정 부회장의 핵심 경영 전략을 녹여낸 ‘전초기지’인 셈이다.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오는 14일 서울 1호점인 월계점 오픈을 시작으로 공격적인 점포 확장과 차별화 전략으로 경쟁사를 꺾고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이 되겠다는 포부를 내놨다.

이마트 측은 13일 트레이더스 월계점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를 1등 창고형 할인점 도약 원년으로 삼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올해에만 트레이더스 3개점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며 지난해 1조9000억원 대비 25% 증가한 2조4000억원을 매출 목표로 잡았다. 코스트코의 국내 매출 규모는 연간 4조원 선이다. 

매출 규모는 코스트코에 미치지 못하지만 성장세는 훨씬 가파르다는 자신감이 바탕에 있다. 2010년 경기도 용인시에 첫 점포를 선보인 트레이더스는 업계 전반의 성장 정체에도 불구, 매년 20~30%의 매출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실제 코스트코의 전년 대비 지난해 매출 신장률은 3% 수준이었으나 트레이더스는 29.5% 급증했다. 2022년까지 점포 수를 28개까지 확대해 매출 4조원을 달성하고 2030년에는 점포 수를 50개로 늘려 트레이더스에서만 10조원을 벌겠다는 계산이다.  

특히 트레이더스는 코스트코와 비교해 연회비가 없고 모든 종류의 신용카드로 결제가 가능하며 영수증 검사를 하지 않아 소비자 불편과 부담을 줄였다는 장점이 있다. 

트레이더스는 전국 단위의 거점 점포를 만드는 등 신규 출점을 통한 소비자 접점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올해 하반기에는 부천 옥길지구와 부산 명지 국제 신도시에 진출을 예고했다. 

향후 인구 50만명 이상의 도시 중 창고형 할인점이 없는 지역에 우선 문을 열고 다른 유통매장과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다양한 포맷도 도입할 예정이다. 동시에 100만 이상 대도시나 광역 상권이 형성된 지역에는 중복 출점도 병행할 방침이다. 

특히 14일 서울 노원구에 문을 여는 트레이더스 월계점은 서울 상권 첫 도전이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상권이 겹치는 직선거리 4km 이내에 경쟁사인 코스트코 상봉점이 있는 만큼 사실상 전면전을 벌이게 됐다. 

월계점이 선전할 경우 그룹 차원에서 향후 트레이더스를 서울 외곽이 아닌 도심 한복판으로 까지 진출시킬 수 있는 명분과 추진력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핵심은 ‘초격차MD’다. ‘초격차 MD’란 가격과 품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춰 경쟁업체에서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차별화된 상품을 일컫는다. 트레이더스는 이마트 영업을 통해 축적해온 한국 시장에 대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이를 구현하겠다는 입장이다.

관련해 이마트 관계자는 이날 간담회 자리에서 “국내 소비자에 대한 깊은 이해를 기반으로 ‘우리만 할 수 있는 상품, 우리만 할 수 있는 가격’을 선보이겠다”며 “온라인과 비교해도 가격 경쟁력을 자신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월계점의 경우 ‘서울 1호점’의 차별화를 위해 상품 구성에 특히 신경 썼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타 점포에 없는 제품을 다양하게 갖췄다는 부연이다. 

트레이더스 간판상품인 ‘에어프라이어’가 대표 사례다. 이번 월계점에서는 소비자 기호에 맞춰 7.2L 대용량 상품을 8만9800원에 선보인다. 

한국형 장보기에 적합한 신선 먹거리와 델리(즉석조리식품)코너에도 힘을 실었다. 백화점 평균 가격 대비 최대 40~50% 가량 저렴한 ‘호주산 와규’와 기존 유통업체 대비 30~40% 정도 가격을 낮춘 ‘생연어’ 등이 대표 상품이다. 

부대찌개, 감자탕 등 한식 기반의 인기 외식메뉴를 밀키트(Meal-kit)로 개발해 구성한 델리코너는 공장 제조방식이 아닌 매장 직접 제조 방식을 택해 품질 측면에서 경쟁사와 차이를 뒀다. 

해외 수입상품 역시 병행수입 및 해외 소싱 등 유통구조 혁신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췄다는 설명이다. 오프라인 매장 대비 평균 30~50% 가량 저렴하다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병행수입 상품에 삼성카드 할인 혜택까지 더해 경쟁업체가 따라올 수 없는 가격으로 시장을 선도한다는 방침이다.

민영선 트레이더스 본부장은 “이번 월계점 오픈은 단순히 점포 하나를 오픈하는 차원이 아닌 트레이더스가 국내 최고 창고형 할인점으로 도약하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이번 월계를 시작으로 출점 확대 외에도 초격차MD 강화, 구조 혁신 등 다양한 노력을 통해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창고형 할인점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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