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규사업 투자로 지난해 영업이익 '반토막'···"올해 수익 실현 집중할 것"

<네이버금융 캡처>

[한국정책신문=김하영 기자] 택시업계의 강한 반발에 부딪쳐 카풀(승차공유) 서비스를 잠정 중단한 카카오(대표 여민수, 조수용)가 이번엔 공유 전기자전거 서비스를 야심차게 내놨지만, 카카오 주가는 상승 탄력을 받지 못하고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7일 오전 10시 53분 현재 카카오 주가는 전 거래일보다 0.47% 떨어진 10만5000원에 거래 중이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지난 6일 오후부터 인천 연수구와 경기도 성남시에서 자전거를 빌려 탈 수 있는 ‘카카오T바이크’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용자는 카카오T 애플리캐이션(앱)에서 보증금 1만원을 내고, 전기자전거의 위치를 확인한 뒤 자전거에 붙어 있는 QR코드를 찍어 잠금장치를 풀고 사용할 수 있다. 기본요금은 15분에 1000원이며, 이후 5분마다 500원씩 추가된다.

그러나 해당 서비스 출시에도 카카오 주가는 하락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카카오는 수익 다각화를 위해 공격적으로 신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관련 비용 부담은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카카오의 지난해 매출은 2조4167억원으로 전년보다 23%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730억원으로 전년대비 56%나 줄었다. 모빌리티, 페이, 글로벌, 인공지능(AI) 등 신규사업에서 발생한 영업손실이 650억원이었다. 

카카오 측은 지난해 투자한 신규사업 이용자를 기반으로 올해는 수익화에 보다 집중할 계획이라는 입장이지만, 신사업 수익성 확보가 가능할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다.

당초 본격적인 수익화가 기대됐던 카풀 서비스가 무기한 미뤄진 데다, 택시호출 서비스 후발주자인 SKT의 ‘T맵 택시’가 카카오 택시 맹추격에 나서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카카오가 카풀 서비스를 두고 택시업계와 갈등을 빚는 사이에 할인 혜택을 내건 T맵 택시가 이용자를 빠르게 확보하고 있다. 이에 더해 택시업계는 카카오 택시 앱을 지우고 T맵 택시 깔기 운동을 벌이는 등 카카오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6월 말 3만명 수준이었던 T맵 택시 가입기사 수는 12월 기준 15만명으로 뛰었다.

한편, 카카오는 이런 우려에도 불구하고 새로운 스마트 모빌리티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카카오는 서울 법인택시업체들로 구성된 택시운송가맹사업자 타고솔루션즈와 ‘승차거부 없는 택시’, 여성기사가 운전하는 ‘여성 전용 택시’, ‘펫 택시’ 서비스 등을 준비하고 있다.

여민수 카카오 대표는 “카카오T의 트래픽과 660만 이상의 신용카드 등록자를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다양한 서비스와 수익모델을 구현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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