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국토부 발표, 에어필립만 탈락…국내 운영 LCC 총 9개사로 증가

이번에 신규 면허가 발급된 에어로케이 항공기. <뉴스1>

[한국정책신문=서기정 기자]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 등 3개 항공사가 새로운 저비용항공사(LCC)로 허가됐다. 이로써 국내 운영되는 LCC 항공사는 6곳에서 9곳으로 늘게됐다.

특히, 신규 면허 발급은 2015년 12월 에어서울 이후 4년만이라, 이번 발급이 제주항공·진에어로 양분되는 LCC업계 ‘빅2체제’에 균열을 가져올지 주목된다.

국토교통부(장관 김현미)는 5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이 같은 신규 LCC 항공 면허 심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여객과 화물면허를 신청한 5개 업체의 면허 결격사유와 물적요건을 심사한 결과, 에어로케이·플라이강원·에어프레미아가 가장 적합하다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국토부는 2018년 10월 항공운송사업 신규 면허 심사 추진 계획을 발표하고 11월부터 면허심사에 들어갔다.

심사대상은 여객면허를 신청한 △에어로케이(청주공항 기반) △플라이강원(양양공항) △에어프레미아(인천공항) △에어필립(무안공항)과 화물면허를 신청한 가디언즈항공(청주공항)이다. 심사내용은 안전, 노선 확보 가능성, 공항 수용 능력, 소비자편익 등이다.

에어필립은 자본잠식과 경영난으로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반려됐단 게 국토부 설명이다.

다만, 에어필립은 대표가 부당이득 수수혐의로 검찰수사를 받아 사실상 후보는 3개사로 좁혀졌단 게 업계 중론이었다. 결과적으로 에어필립을 제외한 3개사 모두 면허 취득에 성공한 셈이다.

에어로케이는 2017년엔 청주공항의 용량 부족 때문에 면허 취득에 실패했지만, 이번 재도전에선 면허 발급에 성공했다. 이번엔 포화상태인 인천공항·김포공항의 수요를 가져와 분산시키겠단 전략을 내세웠다.

3번째 도전 끝에 면허를 취득한 플라이강원은 중국·동남아권의 인바운드(국내 입국) 수요를 가져와 속초·양양 등에 외국인 관광객 유치로 잇겠단 관광 특화 계획을 제출했다. 앞선 면허 심사에서 수요 확보가 불확실해 면허 취득에 실패했던 경험을 반영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에어프레미아는 대형항공사(FSC)와 LCC의 중간 단계인 ‘하이브리드 서비스 캐리어(HSC)’ 모델이란 게 특징이다. 중장거리 특화 항공사로서 관련 직항노선 제공 계획을 제출했다.

앞으로 에어로케이, 플라이강원, 에어프레미아는 1년 이내에 운항 증명(AOC) 취득, 총 2년 이내에 노선 허가 취득과 노선 운항 개시(부정기 포함) 등의 요건을 충족해야 한다. 정해진 기간 내 요건을 충족시키지 못할 경우, 면허 발급이 취소된다.

기존에 국내서 운영된 LCC사. <뉴스1>

이러한 가운데, 이번 면허 발급으로 LCC 업계에 지각변동이 생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현재 국내엔 제주항공, 티웨이, 진에어, 이스타항공, 에어부산, 에어서울 등 총 6개 LCC사가 운영되고 있다. 이번 면허 발급으로 3개사가 추가돼, 국내 운영 LCC사는 총 9개사가 된다.

LCC 업계는 이미 포화상태인데다, 최근 업계 1~3위(제주항공-진에어-티웨이) 차이도 크지 않다. 특히, 진에어가 정부 제재로 주춤한 사이 티웨이가 치고 올라오는 분위기다.

항공업계 한 관계자는 “신규 항공사 이슈로 LCC 업계 판도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 1~3위인 제주항공, 진에어, 티웨이 순위가 바뀔 수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한편 화물면허를 신청한 가디언즈의 경우, 사업계획에 운수권이 없거나 화물운송 수요 등 구체성이 부족해 면허기준을 충족하지 못하고 반려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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